1년전 2살반 꼬맹이와의 약속...
저장해둔 글을 하나하나 보다보니... 작년 4월의 내 일기같은 글이 있다.
2016년에 2살반 친한 언니 아들과의 약속 지금은 3살반이 된 어엿한 큰 형아가 된 꼬맹이와의 약속..
( 그때 그 일기같은 글을 그대로 올린다)
2살반 꼬맹이는 시크하다..
누군가의 손을 잡는것도 뽀뽀한다는 것또한.. 차갑다..
매번 내가 말하면 "No"
를 하기에 엄마와 아빠는 "be nice!!! "
"Gentle"을 항상 말한다..
그런 꼬맹이와 한번 손을 잡자고........
"겸아.. 이모랑 손잡고 놀면 스파이더맨 사주께..."
라고 말하며 손을 잡자
"스파이더맨? 진짜?"
"응 진짜 근데 이모 일해야해서 14밤 자야해 괜찮아?"
"Ok. "
하더니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한 후 손을 잡고 5분여간 놀았다...
그러고 아빠에게 달려가는 아이가..
"이모 said spiderman !!!!!!"
"너 사준다고 약속했어?"
바로 들리는 아이엄마인 언니의 외침..
순간..
"언니..안돼?"
"아니 안되는건 아닌데 미안하니까"
"아냐.. 돈보다 나는 내가 지금 겸이랑 약속을 못지킬까봐.... 그게 더 걱정이야.."
정말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 더 걱정스러웠다. 그 다음날부터 2주간 정말 나는 쉬는 날 없이 일이 빽빽했기때문이다.
집에가면서 레고 스토어의 오픈 시간과 장난감 가게들 오픈 시간을 확인하면서 한숨만 푹 나왔다.
주문 배송을 하자니 물건이 어떤지 모르겠고 너무 크면 아이엄마인 언니가 부담스러울 것 같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고른 물건은 한화로 1만6천원 선의 레고..
약속한 주일아침이 오고 나는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나가야지 했는데 평소보다 30분 늦게 출발했다..... 시내로 나가는 기차를(long island railroad) 타면서부터 심장이 쿵쿵 뛰었다.. 너무 늦어서 버스를 놓치면 어쩌지... 스토어에 계산하는 줄이 길어지면 어쩌지 등등.. 온갖 걱정을 안고
역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스토어로 갔다.. 빨리 가자고 재촉하여 레고스토어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직원에게 스파이더맨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물건을 받자마자 계산을 하는데 직원들이
"레고 매니아니?"
"아니 친구 아들이랑 약속해서"
"몇살인데?"
"2살반 2주전부터 약속한거라 꼭 사가야해"
"보통 그 나이는 잊어버리지 않을까?"
"그러기때문에 꼭 사가야지 잊어버림 안되는거지"
웃으면서 이리 대답하고 Staten Island 로 들어가는 express bus 정류장까지 뛰어갔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에 간신히 도착을 한 후
아이 눈높이에 맞춘 후
"여기 스파이더맨"
" oh my god!!!!!Thank you Jin이모!!!!"
아이의 외침에 아침에 바쁘게 다닌 것이 구두신고 뛰어다닌 내 발의 아픔도 싹다 가셨다.
언니와 오빠는 그래도 약속을 지켰다며 고마워함과 미안함을 내게 표했지만 나는 절대 미안할 일 아니며 약속을 못지킬 것에 굉장함이 앞섰다고 했다.
2살반 꼬맹이 겸이는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이모 스파이더맨 "을 외치고 다녔다
그 말이 왜이리 고마운지...... 그리고 다신 절대 약속하지 말아야지........!!!!
그때의 2살반 꼬마는 지금 3살반의 쌍둥이 동생을 둔 어엿한 형아가 되었고, 가끔보는 이 이모에게 잔소리를 하며, 생일 케잌의 초는 동생에게 양보해 불게하는 형아가 되었다.
시간이란건 무섭게 흘러가고 저장이란건 과거의 내 흔적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저장해둔 글목록은 내 흔적 내가 잊고있었던 것들을 다시 깨워주웠다.
그와 동시 과거 저장해둔 내 모든 감정들 감각들마저 같이 깨어났다..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전부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다시 한번 되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