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 고마워..
유방암 3기 1년 차 검진을 통과했다..!!
수술한 지 1년이 지나 1년 차 검진을 하는 날이 되었다.
진단받았을 때 뱃속에 있던 꼬물이가 벌써 자라서 어린이집에 가다 보니 친정엄마가 검사하러 가는데 따라간다고 했다.
피검사, 골다공증 검사, 유방 mri, 뼈 스캔..
1년 차에 검사는 이렇게 진행이 됐다.
1년 반동안 병원을 다녀서 그런지 내 집처럼 혼자 척척 돌아다니며 접수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마지막 유방 mri를 찍으러 가서 조영제 바늘을 꽂고 순서를 기다렸다.
한참 기다리다 조용해서 옆을 돌아봤더니
엄마가 울고 있었다.
1년을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혼자 검사하러 여기저기 다니고 한없이 기다리면서 네가 마음이 어땠을 거냐며..
결국 나도 같이 울었다.
집에서 아이들 케어하느라 한 번도 병원을 같이 가지 못하고 딸 혼자 항암치료하러 보내는 것이 마음이 많이 안 좋았는데 또 눈으로 보니 마음이 더 아픈가 보다.
'이런 모습 보여서 미안해 엄마.. '
엉엉 울까 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혼자 병원을 다닐 때는 몰랐는데 친정엄마와 같이 와보니 병원에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내 또래는 환자의 보호자였고 나를 제외한 환자들은 엄마나 할머니 나이대였다.
난 상황이 뒤바뀌어서 엄마가 보호자로 와있는 현실이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다.
검사받을 때는 사실 너무 불안해서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이 힘이 되긴 했지만 더 이상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음부턴 혼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수님 세미나로 진료가 미뤄져서 열흘 뒤에 나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 가려는데 또 엄마가 같이 간다고 했다.
좋지 않은 결과일 때 그걸 직접 듣게 하고 싶진 않지만
사실 좀 무섭기도 해서 한편으론 좋았다.
역시나 대학병원의 끝없는 대기에 피 말리는 2시간이 지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아이는 잘 크고 있어? 잘 지냈어?"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는 한참 결과를 보신다.
가장 피 말리는 시간이다.
"음.. 깨끗하네.. 다 좋아..!!"
아..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엄마가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내 어깨를 두드리며 엄마가 장하다고 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나를 안아주었다.
아니야 엄마..
엄마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 고마워..
기쁜 마음으로 오늘도 빌어본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건강하게만 지낼 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