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그렇지 못한 내 몸과 마음..

불안과 우울.. 무기력함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by 노팅힐

시간은 정신없이 빨리도 흘러간다.
1년 차 검진을 통과하고 얼마뒤 수술 부위가 계속 아프기 시작했다. 검진을 통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별일이야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불안한 마음이 나아지질 않았다.

하루하루 피 말리는 걱정과 온갖 상상으로

나를 힘들게 할 바엔 검사를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근처 병원에서 유방초음파를 받았다.

다행히도 별문제는 없었고 수술 후 수술부위통증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하셨다.


아.. 그냥 내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문제였구나..


아이들이 감기로 번갈아가며 병원에 다녔고

또 하는 일은 없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재발에 대한 불안함도 조금은 무뎌지는 것 같았다.

그래.. 뭐 별일이야 있겠냐며..

1년이 넘는 치료가 끝나고 머리카락도 꽤 많이 자랐다.
점차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안다..
절대 예전으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체력도 그렇지만 마음도 그렇다.
아들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혼자 금방 지쳐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유치원 마치고 일주일에 한 번 학원 한 군데 들리는 게
이리 피곤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생각만큼 체력이 따라주질 않으니 금세 울적해진다.
그렇다고 이런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위로받을 수도 없으니 혼자 마음을 가라앉혀본다.

요즘은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아들 친구 엄마들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사실 아프고 나서는 친구라는 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내 마음으로 차츰 인간관계가 정리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가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내 주위에도 좋은 사람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었을까?

생각하며 점점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방법만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나를 모든 것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뭔가 생산적인 일이 하고 싶다고 느꼈다.
치료받으면서도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도 뭘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고 내가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싶기도 했지만 뭔가 나도 사회구성원이 되어서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남편에게 일을 구해볼까? 물어보니 아직은 이르다며 일할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물론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럼 나는

자꾸 차오르는 우울감? 무기력함?

이런 것들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당분간은 이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