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뜨는 순간 고성 바닷가
해돋이에 시작하고 또 끝이 나고
어쩌다보니 계획이 잡혔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고성, 사실은 내가 그곳에 여행지로 가볼까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양양과 속초, 강릉과 달리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고성이라는 곳.
통일전망대와 가까워지면서 뭔가 우리나라의 끝자락에 간다는 생각에 크게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곳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정말 어쩌다 보니 숙소를 정하게 되고, 속초와 양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다 보니 또 안가본곳에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처음 고성으로 출발했다.
알지 못하는 곳,그리고 고성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촌스러운 듯 했던 ( 누구나 무언가에 대한 생각은 다르니 이해해주길), 그리고 가보지 않았음에 뭔가 막연히 내가 느낀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고성을 미리 감각으로 느껴보았다.
그래도 여행은 여행이니 그 순간 그곳에서 가볼만한곳을 즐기는 것은 여행하는 자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도착한 고성에서 만나는 조용한 그 길. 강원도 바닷길을 따라 있는 다른 유명한 여행지 강릉,양양,속초 등과 달리 큰 줄기가 있는 도로를 달려 가장자리로 뻗는 얕은 뿌리마냥 곳곳으로 뻗어진 해변가를 따라 가는 도로망이 참 독특했던 바닷가 마을. 우리는 그 곳 중에서도 천진해변에서 하루를 묵었다.
조용하고 묵직한..기억 속 장소
사실 어느지역에 가게 되면 내가 살던 곳과 다른 시선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기 마련이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는건 자연처럼 정말 제각각의 특성을 가진 것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자연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일상에서 변하는 모든 것에 자연스레 연결짓게 되는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도시에 살고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여행지로 바다를 찾는 경우가 많다. 보면 바다가 좋지만, 너무나 산에 둘러쌓인 섬들이 가득해 막혀있는 바다보다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그리고 해안선과 하늘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바다. 아래가 비춰지는 아쿠아리움 같이 에머럴드빛에 속에 다 들여다보이는 바다. 잔잔한듯 하면서도 방파제에 차 오르는 가끔은 강한 바다. 비가 내려도 멍하나 차안에 앉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있는 바다. 백사장보다는 몽돌이 가득한 바다. 등등 내가 바다를 좋아하면서도 나에게 어떤 바다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참 어디 하나 고정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곳을 참 좋아했구나 싶을 만큼, 나름 바다 곳곳의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선호하는 장소가 생기게 되었다.
고성바다는 참 조용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내가 이날 고성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바다의 시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없는 그 시간에 햇살이 들어오는 해돋이 시간이라는 점이 나에게는 또 고성의 매력에 빠지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간 내가 그 해변에 있었기 때문에.. 마치 사람이 사랑에 빠질 때 그 타이밍에 그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 그래서 여전히 그 때의 장소와 그 순간이 머릿 속에서 참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가 보다.
고성군 천진리
즐거웠던 고성, 조용하고 깨끗한 바닷가마을 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강원도 바다였다. 강원도 바다 사실 내가 아는 곳은 강릉, 그리고 양양을 지나 가는 길의 속초 까지가 최대였는데, 이번에 우연히 고성으로 여행을 하면서 고성 끝까지 가보았던 기억이 참 재미있게 남아있다.
내가 고성 갈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가볼 수 있는 가장 끝까지 가봤던 우리 나라의 고성 끝자락 통일전망대까지. 참 볼거리도 많았고, 재미있었고, 이동거리도 길었다. 사실 다시 또 갈거야 한다면 선뜻 나서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기억은 참 좋다. 고성 바닷가 따라 걷는게 참 좋았던 날 . 기회가 되면 해파랑길 따라 가볼까보다.
옛날 드라마나 영화 나도 참 좋아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요즘에 나오는 너무나 잔인하거나, 감정 소모가 많은 멜로드라마나 영화보다,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 그런 소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참 좋아한다. 꼭 그런 곳에 보면 이렇게 시골길이나 시골마을. 조용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감정을을 담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게 많은데, 딱 그런 느낌의 장소다. 조용하고 사람이 사는.. 그냥 평범한 동네. 그런데 또 내가 생각했던 시골과 바닷가의 짠내가 나는 그런 동네가 아닌 참 따뜻하고 깨끗한 동네다.!
내가 고성여행을 갔던 날은 올해의 여름 22년 7월초였다. 굉장히 밝아서 사실 놀랐다. 이 시간에 이렇게 이제는 밝은가? 싶을 만큼..바닷가 마을이라 조금 어둡지 않을까? 왠지 바다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강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생각은 고성은 비켜나가나보다.
해가 들기 시작하는 아침시간에도 좋더니 사람들도 너무나 느긋한 느낌이기도 하고 친절해서 좋았다. 길 따라 가는 동네도 어쩜 이리 깨끗하고 길도 좋을까?
펜션을 나와 걷는 길에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옆에서 어릴적 보던 벼룩시장이 있다. 나도 어릴때 우리 동네에 벼룩시장, 교차로 라는 일간지가 있었다. 여기에 보면 동네 소식들이 다 있다. 부동산 부터 일자리정보, 그리고 곳곳에 쌓아두면, 나중에 집에 필요할때 유리도 싸고,. 박스 공간을 채울때 넣기도 하고. .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신문을 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인터넷이 어렵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종이가 더 어려울테니.. 서로에게 필요한 곳에 필요한 걸로 채워가는 것.
그렇게 걷다보니 강원도 고성 천진해변 천진해수욕장 입구 이정표가 보인다. 사실 내가 묵었던 펜션이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블라인드로 가려도 그 가장자리 틈새로 스며지는 해돋이의 열기가 고스란히 올라왔다. 피곤한 가족들은 그대로 자고 있고, 자 혼자 나선 모닝 산책.
혼자하는 새벽의 바다산책. 모르는 곳을 여행하는 두려움, 사람이 없는 잔잔함, 해돋이라는 색다른 장소가 주는 매력에 걷고, 일출도 보고,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고성을 거닐어 본다.
새벽의 매력
내가 일어났던 시간은 4시 55분, 그리고 해변으로 나온 시간은 5시였으니, 아마 5-10분 사이에 이렇게 고성 천진 해수욕장의 일출을 보지 않았을까? 그리 잠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지런하지도 않다. 아마 내가 모르는 곳에 와서 처음 자는 공간에서 자는게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지. 그 덕분에 이렇게 스페셜한 일출을 만나보는 날이 오니 나로써는 감사해야 할 일인가?
해가 뜨는 해변. 아무래도 어떻게 카메라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빛의 감도가 다른데 지금 더 어둡게 나왔네, 굉장히 밝은 새벽이었는데,.
해가 올라오는건 순식간이다. 잠시 눈을 돌리는 사이 햇살이 가득 올라와서 금방 해가 뜬다. 일출을 보려 한다면 일출시간을 잘 맞추어서 가야하고, 시간은 요즘같은 시기에는 5시에 이미 바다에 나가 준비해야 15분까지 뜨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천진해변 AM. 4:55
잔잔한 물도 좋았고 조용한 바다도 좋았고.
사실 바다에 나온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나만 이렇게 일출을 보는건가? 했는데, 뒤 돌아보니 역시 창가에 있는 사람들이 바다 일출을 찍는 모습이 가득하다. 그들이 보는 나도 재미있겠지만, 창가에 듬성듬성 서서 일출 찍는 그들의 모습도 참 재미있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바다의 모습, 한 여름에 가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사실 계절상관없이 일출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을때 가기에도 좋은 고성 바닷가 여행이었다.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 좋다. 사실 개인적으로 백사장 좋아하진 않는다. 발바닥에 붙는 모래가 싫어서 나는 몽돌을 좋아한다. 백사장은 발바닥 뜨겁기도 하지만, 나중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리 백사장 거닐어 보진 않지만, 이런 날에는 걸어보지 않을 수없지.
어느덧 그렇게 해가 뜬다. 사실 일출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강원도 고성 바다 곳곳에서 이런모습은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내가 갔던 천진해변도 좋았지만, 그 위로 오르면 유명한 송지호 해수욕장이나, 아야진 그리고 아래에는 봉포항 등등 있을 수 있는 해변이 많다.어디든 고성은 다 바다가 연결된 해변가에 쉴 곳이 많아서 어딜 가든 만족하는 일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침에 걸으며 이곳까지 온 시간은 5시 25분, 아마 그냥 걷기만 했다면 5분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가 뜨는걸 멍하니 보기도 하고, 앉아서 바다소리도 들으며, 아침을 즐기는 여유를 갖는게 좋다.
새벽에 나와서 걷다보니 너무 느긋하다. 여름이면 북적이는 해변가에 아침에 사람없이 선선한 바람과 조용한 바다 소리만이 들리는 이곳, 정말 오롯이 나를 챙겨 볼 수 있다는 시간이 매력적인 새벽의 여행이다. 여름의 아침이지만, 이 시간에는 그리 덥지 않아서 조금은 선선한 바람에 거닐어 볼 수 있어서 이른 시간에도 산책 해보는 것 참 좋구나 느낀다.
천진해변을 걷다 만나는 공룡친구들. 이 집이랑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입면 아닌가? 사실 아침을 먹으러 갔던 길에 다시 봤는데 이런 느낌이 아니다 역시 시간과 색감도 참 중요하구나 싶다. 이렇게 해가 오를 때 비춰지는 색깔에 있으니 공룡도 더욱 생동감 있는 모습, 다른 곳과 달리 너무 귀엽게공룡을 표현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드네.
그렇게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점점 차오르는 해를 만나고, 또 이어지는 해얀선을 따라 다른 마을의 다른 해변으로 이어지게 된다. 항상 여행하며 느끼지만, 길은 다 이어져 있구나. 라는것.
걸으며 보는 풍경
해돋는 마을 청간리
사실 해변을 나눈다는게 참 어렵기도 하지만, 아무튼 목적지와 위치를 명명하기 위해서는 이어지는 길을 쪼개고 쪼개어 이름을 붙이는게 참 편한 일이지. 그렇게 천진해변과 청간해변의 경계를 걸으면서 해는 계속 뜨는 중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뭔가 정자 하나가 느낌에 딱 봐도 청간정이다. 천진해변과 청간해변 사이에 청간정이 위치하는데, 그곳이 참 뷰가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내가 간 날에는 공사중이라 그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담아보지 못했지만, 다음 여행의 계절에서 또 함께 해보면 되니까. 이날은 다른 길을 가볼 운명이었나보다.
초록과 노랑의 조화에 올라오는 일출의 빛까지 더하면 참 묘한 기분을 느끼는 곳이다.
새벽녘에 걸을 때에는 도롯가에 차가 없기 때문에 더욱 조용하고 소음이 없어 편안함을 주는 길인데, 아야진까지 걷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보니 그 느낌이 아니다. 대형덤프트럭이 많이 달리고 도로의 소음이 안쪽 길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아침의 모습과 돌아오는 사이 2시간 만에 그 풍경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래서 어디든 타이밍이다. 사람의 관계든 여행의 이야기든.
아침에 갈림길에서 세분이 만나셨다. 노란 길도 참 예쁘지만, 세분이 함께 걷는 모습이 너무나 좋다.
고성이 참 조용하고 예쁜 동네구나를 새삼느껴본다. 내가 가본 바닷가 마을에서 이렇게 깨끗하고 편한 모습을 가진 바다 모습. 그리 흔치 않았다. 대부분 바닷가 마을을 상상하는것은 항상 미역이 가득 걸려있다보니 바닷가의 짠내와 그런 해산물의 냄새가 많다.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나에게는 색다른 바다마을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산이 넓고 편하게 있는 능선도 좋고, 바로 앞에 있는 바다의 빛도 좋고, 잔잔하게 산이 비춰지는 모습도 좋은 동네. 그런데 이 모습이 불과 2시간만에 사라진다는 사실은 비밀. 가본다면, 아침에 걷는 모닝산책을 적극 추천한다.
라이딩도 이런 오전이 좋지. 조금 더 일찍 조용하게 너무 덥지 않은 시간에... 나도 국토 종주를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고성.. 고성여행 가볼만한곳 많지만, 여기 길도 나쁘지 않아서 자전거 타고 달리기에도 정말 좋을것 같다. 자전거여행의 도전하고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고성의 해돋이 산책이다.
청간해변 그 사이의 시간
해파랑길을 따라 걸으면 고성의 모든 해변을 연결해서 걸을 수있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보니 예쁜 바다길 따라 가는 산책로가 참 잘 되어 있었다. 도보여행하기에 길도 좋고, 바다부터 동네의 다양한 색채들 까지 볼거리도 많았던 강원도 고성의 바닷가마을 산책.
길도 너무나 잘 되어 있다. 다들 동네가 평지로 되어 있고, 높은 건물이 없는 다들 1,2층 짜리 단독주택들이라, 굉장히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고성 바다 길에 만나는 집들의 모습.
집 앞에 적힌 '밀어요'라는 글도 눈길을 끈다. 누군가 올 사람이 있는건지. 우리집에 가는데도 적힌 밀어요 라는 팻말이 너무나 재미있다.
다들 지붕도 보면 핑크색과파란색 주황색 등등 다양 색깔의 지붕. 그리고 벽면도 색깔이 가득한 곳이라, 뭔가 다른 해변동네와 달리 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지나는 길에 만나는 카페노마드, 노마드 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참 자유로운 느낌이다. 고성 바다와도 잘 어울린다. 어쩌면 고성과 어울리지 않는 이국적인 열대풍의 장소가 조금은 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청간해변을 거닐며 만난 노마드카페는 가만히 앉아 햇살에 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싶게끔 하는 곳이었다.
강원도 고성 바다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해변마다의 인증샷 명소가 있다. 각 해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있는 자리에서 사진을 남겨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보는 것도 여행을 하며 추억을 남기는 재미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여행을 하며 쌓이고 쌓이는 방법들을 찾아 나중에는 하나의 나만의 여행 스토리를 담아 내 보고 싶다.
청간해변 AM 6:15
사실 청간해변은 나에게는 살짝 제주같은 느낌이었다. 청간리를 걸으면서 느낀것은 바다가 꼭 제주 같은 느낌이라는것, 강릉의 해변은 매우 넓은 바다라는 느낌이다. 사실 유명한 바다 장소가 많은 곳이 강릉이라 바다하면 강릉이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내가 그리 매력적이라 느낀 바다는 특별히 없다. 바다라는 공간과 소나무가 가득한 강릉의 뷰가 참 매력적인 점이 많지 바다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하진 않았다.
그리고 속초와 양양해변의 경우에도 사실 서핑하기 좋을 만큼 높은 파도가 치는 동해안의 바다를 닮았구나 싶은 느낌이라, 장소만 강원도 일뿐 경상도의 바다 모습과 나에게는 크게 다르게 와닿진 않았다. 그런데 고성의 바닷길은 참 달라보였던 것은 아마 그 아침시간의 산책과 깨끗한 바다마을. 그 속에 있는 사람 없이 조용했던 바다의 해변가가 아마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곳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바다가 좋은 이유는 아마 그 바다의 청량함과 시원한 날씨에 화산석과 함께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뷰, 길가 따라 놓인 예쁜 카페거리와 소품존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제주를 더욱 찾게 하는 매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청간해변에서 아야진해변으로 넘어가는 그 경계에 있는 곳이 살짝 물이 빠져 아래가 투명하게 보이고 백사장과 돌이 함꼐 하는 그 모습과 해안선이 참 나에게는 제주를 생각나게 하면서도 깨끗하고 재미난 스토리가 가득한 고성의 바닷가를 더욱 특별히 해주었던 장소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진 세번째 동네, 아야진
아기자기한 밝은 동네
여행가서 일찍 눈이 떠지긴 참 오랜만이다. 창에 블라인드를 해두긴 했지만, 이날은 뭔가 일찍 일어났던 고성. 사실 일부러 내가 일출을 보려 일어난 건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눈이 떠진 시간에 4시 55분. 다시 잠들것 같진 않고, 컴퓨터를 커면 식구들이 잠을 못 잘것 같아서 카메라 하나만 들고 그냥 나왔다. 어제 밤에 도착하며 "고성 길이 정말 좋다."라는 감탄과 함께 해안가에 있는 집들이 참 따뜻해 보였던 동네라, 그냥 걷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천진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아야진 해수욕장 까지 걸었다. 5시부터 시작한 8시 즈음의 아야진 해수욕장 까지.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길이 돋보이는 마을. 사실 내가 고성 다녀오면서 참 마음이 편해지는 동네였다. 동네가 햇살도 가득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깔끔하다. 주택들도 잘 관리가 되어 있고, 바다마을의 짠내가 나지 않는.. 햇살이 가득한 따뜻한 동네 그곳이 나에게는 아야진의 느낌이었다.
아야진 해수욕장 가는 길도 좋았지만, 강원도 고성 속초 방파제 밤 낚시 하는 곳으로도 유명한지 많은 낚시꾼들의 모습에 또 놀라기도 했다.
이른새벽에 분주한 아야진 항
나는 이번에 고성 아야진해변을 걸으며 만났던 아야진항 수산시장을 둘러보았다. 사실 너무나 아침이라 여기 횟집에서 뭔가 회를 살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고성 아야진항 수산시장 다녀오면서 아야진활어회센터를 살짝 구경해본다. 새벽이라 경매와 함께 들어오는 회를 다들 정리하는 모습까지,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린 아야진항 수산시장의 아침 모습. 산책하며 우연히 만난 아야진활어회센터 지만, 다음번에 회 먹고 싶을 때 고성 아야진활어회센터 횟집 들러보아도 좋겠다.
새벽이 진짜 금방 사라졌다. 일출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말끔한 하늘과 해안가. 등대가 있던 방파제에서 고성 아야진항이 보이는데, 이렇게 색감이 너무나 좋은 동네다. 그림이 해바라기가 참 많이 그려져있는데 화사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너무나 좋다.
정말 아야진항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아침. 사실 날이 너무나 좋았고, 선박들도 색감이 알록달록 해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나의 사진 실력이 그리 좋은건 아니다보니 제대로 담아내진 못했지만, 아야진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모닝산책! 아침에 여행하며 사진찍어보는 일이 잦은건 아닌데, 이렇게 와서 보니 참 반갑고 시원시원한 색감이 마음이 뻥 뚫린다.
그들의 새벽
야이진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이렇게 아래에 보면 방파제와 함께 바위들이 크게 있다. 이렇게 아야진 해수욕장 주차장 및 인근 도로에 주차를 하고 아래에서 낚시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천진 해변을 걸으면서도 그곳에서 밤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천진 쪽 보다는 아야진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방파제에서 사람들이 많이들 바다 낚씨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밤부터 저기 서서 밤바다에서 낚아 올렸을 물고기들이 얼마나 있을까? 여기가 정말 낚시 명소로 유명한지 북적북적 하다.
저 광활한 바다에 함께 서서 밤새 낚시를 하신다고 한다. 사실 낚시는 해보지도 않았던 나지만, 최근 좌대낚시를 하면서 생각이 든건 가만히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게 낚시라는 점도 참 매력적이었다
뭔가 현실에 있다보면 계속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낚시는 멍하니 찌를 던져놓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아도 좋고, 또 찌가 흔들려 내가 뭔가 자연스레 물고기를 잡게 되는것도 즐거운 느낌이 드는.. 그게 또 낚시의 매력이라 사람들이 그 새벽녁에 어두운 바다에 서 있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야진 해변 AM 7:55
고성 아야진 해변은 뭔가 입구부터 다르다. 알록달록한 무지개가 나를 반겨주는 해안선라인을 달처럼 웅크리고 걷기하는 도로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가의 백사장이 포근한 해안마을이다.
고성 아야지 해수욕장의 상징. 도보 바다 산책길 옆으로 알록달록하게 색칠을 해두었는데, 나에게는 포인트로 보인다. 물론 이상하거나 촌스럽다 느낄 수 있는 분이 계시겠지만, 나에게는 아야진 해수욕장 만의 포인트 길이 되어서 재미있어 보였다. 길도 깔끔해서 걷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았지만, 오전 8시 즈음인데도 햇살이 굉장히 따가운 여름이라는 점에서 살짝 아야진을 둘러보는 그늘은 없다는게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여름휴가나 정오에는 정말 더울 듯. 미리 썬크림과 양산 또는 모자는 필히 챙겨야 하는 코스다.
아야진 해수욕장은 포근하게 감싸주는 달의 모양을 해서 그런지 아야진해변은 어느곳에서도 가까워 보이는 백사장 해변뷰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아야진해변은 주변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크고 작은 바위와 맑은 바다. 깨끗한 백사장이 어울려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고운 모래가 깔려있고, 해변에서 30m까지는 수심이 2m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는 곳으로, 매년 군부대와의 협의로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해변 낚시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성의 남단부에 위치한 아야진은 옛 조상들의 구전에 따르면 아야진이 위치한 바위가 거북처럼 생겼다고 하여 거북 구와 바위 암을 써서 구암리로 불리었다고 하며, 그 후에는 작은 항구라 뜻으로 애기미로 애칭되었다고 한다.
애기미의 '미'가 항구, 진, 포, 등의 뜻으로 사용됐던 사실에 근거했을 때 '애'가 아로 변화되고, 현재의 아야진 6리 교회에 인접한 산 형태가 '아'처럼 생겼다고 하여 아야진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아야진의 이름이 사뭇 궁금했었는데 가는길에 안내도에서 아야진에 대한 정보도 얻어간다.
아야진해변을 걷다가 만나는 버스정류장과 이정표. 나는 사실 시골에 가면 버스가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궁금하다. 그래서 도롯가에 버스가 지나가면 그 버스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색깔과 글자체, 그리고 오래된 시간이 느껴지는 버스의 노후도까지! 고성해변길을 걷다가 갑작스레 만나는 버스.
나는 참 이런 이정표가 좋더라. 통합경로당 앞에서 서는 고성군 버스, 이제 9시가 거의 다 되어 다시 고성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안선을 따라 오는 버스를 보았다. 아마도 내가 다녀간 이 길도 버스가 지나가겠지만, 버스 안에서는 또 어떻게 바다뷰를 즐길지 참 기대가 된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만큼 오래된 이야기가 담긴 고성 아야진해변 마을. 다음에도 오게 된다면 조금 더 천천히 마을도 담아보면 좋겠다.
말 그대로다. 해변은 언제나 좋다. 생각보다 고성 바다 쪽은 짠 물기가 그리 느껴지지 않아서 찝찝한 느낌도 덜하다. 그런데 햇살이 정말 강하다. 해변 뒤로 나무가 우거져있다보니 강릉의 소나무길과 달리, 쉴 공간 없이 햇살을 모두 내가 받아야 한다. 물론 좋은 햇살이긴 하지만, 살이 타는것과 눈부심은 별개 아닌가? 미리 썬그림과 모자 정도 구비하는건 필수다.
고성바다 걸으면서 참 마음에 들었던 아야진 해변,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와보니 다들 아야진을 왜 많이 찾는지 알 것 같다. 한 여름 7,8월 휴가 시즌에는 오지 않을터, 어디든 사람이 많겠지만, 예쁜 바다는 더 몰리다보니 나는 그날 지나 겨울바다 보러 다시 한번 와볼까 보다.
고성 바다 낚시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 에게도 인기가 많은 아야진 해수욕장. 올 여름 진정한 예쁜 해변의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