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루에서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근처에 있던 월마트는 폐점한 지 꽤 되었다. 중산루 내에 위치한 백화점 지하에서 슈퍼마켓을 들를 수 있지만, 호텔가는길에 위치하는건 아니라서, 바로 호텔로 들어가 쉴 예정이라, mix c 내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들르기로 했다. 나는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것들보다 슈퍼마켓에서 그 나라의 과자나 먹거리를 종종 구매해서 가는 걸 더 괜찮다고 생각했던 터라, 항상 쇼핑을 가게 되면 몰에 있는 슈퍼마켓 나들이 하는 것은 나의 여행 루틴이었다.
우리나라도 그렇듯 해외에서도 도심에는 대형 슈퍼마켓을 찾기가 어렵다. 똑같이 생각해 보면 비싼 땅에 더 수익성 높은 사업을 하기 위함이니 누가 대형 할인 쇼핑몰을 크게 지어두겠는가? 그래서 중산루나 메인 거리에 위치한 곳에 숙소를 정하게 되면, 항상 슈퍼마켓은 조금 외곽으로 더 가야 하거나, 백화점 아래에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해야 했다.
물론 동네 슈퍼를 찾을 수는 있었지만, 사실 마트에서 만나는 슈퍼가 아닌 동네 슈퍼는 아직 중국에서 그리 깔끔하게 되어 있는 마트들 역시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에 조금 위생을 생각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내에 입점된 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the mix c mall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슈퍼마켓을 찾아 마지막으로 먹거리를 조금 사기로 했다. 사실 이번에 오면서 면세에서 구매하다보니 무게 때문에 그리 많이 살 수 있는 여행이 아니었던 터라. 언제나 루틴처럼 슈퍼마켓을 둘러보려고 했다. 이번 여행은 생각보다 너무나 바쁘게 움직였던터라, 뭔가 제대로 마트구경을 해본적이 없네. 사실 일본에 가게 되면 드럭스토어에 가서 구경하느라 너무나 바쁘지만, 중국의 슈퍼마켓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에서 약을 사거나 하진 않으니까. 일본 드럭스토어에 가면 아무래도 번역해서 제품군들을 구경하고 담다보면 2-3시간 쇼핑은 금방이지만, 중국 쇼핑몰과 슈퍼마켓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스윽 색다르게 보이는 물품을 하나씩 담게 된다. 중국에 있는 과자들 역시 일본과자나 우리나라 과자도 디스플레이 많이 되어 있고, 뭔가 중국 제품들은 크게 손이 안가는 경우도 많다.
사실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과자들이 인기가 있어서 매대를 봅고 있으면 항상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먹을 수 있는 과자를 중국에서 더 돈주고 먹을 이유가 없어서 한번도 먹어보진 않지만, 그렇게 나가 있을 때 또 만나게 되면 너무나 반갑더라.
내가 좋아하는 중국 과자는 딱하나. 약간 우리나라 초코칩 쿠키 같이 생긴 과자인데, 그게 내가 먹어본 과자중에 가장 무난했다. 다른 과자들은 뭔가 조미가 강하거나 향이 강하거나 한 경우가 많아서 중국과자들은 선뜻 손이 가진 않지만, 무난한 우리나라와 비슷한 쿠키류도 많아서 한번씩 과자 고를 때 먹게 되는 종류가 있다.
힘들었던 만큼, 슈퍼마켓도 빠르게 둘러봐야지. 몸이 정말 천근만근이다. 여행오면 기본 2-3만보를 걷다보니 저녁이 되면 몸이 만신창이가 된다. 구경도 좋지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리도 열심히 걸었는지. 당떨어지는 순간에 간단하게 먹을 간식과, 티비보면서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과일. 그리고 선물용으로 담아볼 수 있는 과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쇼핑몰의 마지막으로 먹거리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내가 갔던 믹씨 쇼핑몰 지하에 있던 스카이랜드디스커버리. 여긴 푸드코트 같은 곳이었다. 쇼핑몰의 구조도 거의 비슷했다. 지하층엔 푸드코트나 가벼운 베이커리류와 디저트류가 많고, 고층에는 식당가가 위치하고 있다. 분위기도 매우 핫하고 깔끔한 느낌이네. 화려한 사인과, 깨끗한 매장관리, 사인이나 디스플레이 모두 우리나라랑 비슷한 느낌. 중국이 더 나은건 매장들이 크고, 사이공간이 넓기 때문에 걸을때 크게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나는 이런 걸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내가 갔던 20대의 중국은 마트에서 고기 비린내가 굉장히 많이 났다. 우리나라 빨간 정육점의 모습처럼 고스란히 까르푸 매장에서 고기를 올려두고 판매하고 있었고, 깨끗한 포장보다는 비닐봉지에 음식을 담는 게 일상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중국을 가게 되면,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 패키지가 정말 깔끔하고 잘 된다는 점이다. 특히 내가 다녀온 곳이 백화점 슈퍼마켓이라 더 정렬된 모습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쾌적함과 청결함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우리나라 그로서리와 비슷한 느낌의 ole' foodhall. 안에 매장도 굉장히 쾌적하고 깔끔했던 곳이었다. 상품들도 좋아보였다. 우리나라 백화점과 크게 다를게 없는 깔끔한 느낌. 물론 중국이 음식과 채소, 과일 값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이런곳은 백화점 매장가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저렴하진 않다. 일반 중국 비닐봉투에 든 저렴한 과일들을 생각한다면, 동네 곳곳에 과일상점이 있어서 그런곳을 이용해도 좋다. 사실 이런곳에서 두리안 등 과일을 구매하게 되면, 몇배가 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는 선택할 필요가 있다.
어딜 가든 만나는 전세계의 사랑하는 체인 스타벅스. 중국에 가도 항상 스타벅스는 들르게 된다. 어디든 각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군이 있어 스타벅스 텀블러를 모으는 분들도 계시더라.나도 그렇게 구매해보고 싶긴 하지만, 어딘가에 진열할 곳도 없으니 사진으로 이렇게 추억으로 담아보는 수밖에. 샤먼의 다른 스타벅스에 가도 동일한 제품군만 있다. 상하이는 상하이 글자가! 샤먼은 샤먼 차이나라는 문구가! 같이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