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에서 눈 뜨는 마지막 날의 아침. 고맙게도 언제나 그랬듯이 샤먼의 아침은 맑은 날씨에 나를 반겨주었다. 여행하며 날씨에 무뎌질 만도 한데, 항상 그렇듯 아침에 일어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샤먼의 날씨는 내가 왔던 내내 좋기만 해서 그랬는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행의 아침에 아쉬움과 후련함 그리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었다.
호텔에서 음악을 틀고 캐리어 짐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해두고 난 다음, 아침의 샤먼을 만나보러 가보기로 했다. 이틀 동안 아침의 여유가 없던 여행이라 그런지 동네 산책 한번 여유롭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무언가 미션처럼 관광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샤먼 중산공원에서 사람들의 이색적인 풍경은 사뭇 한국의 공원과 다른 모습이라, 중국 사람들의 부지런함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느긋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의 흥이라고 해야 할까? 아침 8시에 이미 가득 차 있는 공원에서 운동하는 모습과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는 나에게 색다른 문화의 다름을 한순간에 일깨워주었다.
즐거운 모닝 산책과 중산루 인근의 골목길 투어로, 예쁜 골목도 발견했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글자가 적힌 벽도 만나며, 한적한 샤먼의 아침을 만끽해 본다.
1. 출근하는 사람들 (중산루에서)
아침의 7시 조금 지난 시간은 역시나 중국에도 사람들은 일터를 가느라 바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쪽에 커피를 그리고 토스트 하나 사가는 풍경처럼, 중국인들의 손에는 가볍게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봉지 안에 무언가가 들려 있는 경우가 많다. 중산루는 중심가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주지가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의 이동이 많다. 버스를 기다리고, 아침에 가게문을 열고, 거리를 걸으며 목적지로 향하는 모습이 한국과 다를 바가 없다.
2. 운동하는 사람들 (중산공원에서)
아침에 중산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시계를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나 안일하게 사는 건가?' 싶을 만큼, 아침부터 공원에 모여 다 같이 운동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여유로우면서도 뭔가 또 열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침에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어르신들의 운동하는 모습은 아마도 잊히지 않을 것 같다.
3. 일하는 사람들 (상점가에서)
역시나 사람이 사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전 8시가 지나 이제 점점 9시 즈음이 되니 상점가들도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가판대를 정리하고 먼지를 쓸어 냈으며, 진열된 상품들을 다시 한번 더 정돈하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이 다가올 시간을 대비하는 분주해 줄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여유로움도 즐겁다.
4. 그리고 떠나는 사람 (공항에서)
나처럼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많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정말 각양각색이다. 샤먼에서 보는 사람들은 중국 내에서도 남방지역이라 그런지 생김새나 풍기는 느낌이 살짝 달랐다. 그래서 더욱 샤먼에서 여행하면서는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다들 한가득 선물을 담은 가방들과 캐리어, 면세점에서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사는 사람들까지. 오늘은 뭔가 여유롭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보는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날이네.
평일의 아침.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라 햇살은 뜨겁지 않은 따스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다들 일터로 가는 모습, 호텔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먹거리를 봉지에 담아 가는 사람들, 바이크를 타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등.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모습은 언제나 아침이 왔구나를 새삼 더 느끼게 된다.
공원에 들렀을 때 만난 사람들의 모습, 오전 8시 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운동은 한창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국 공원에서의 운동하는 사람들. 모임의 장소이기도 하고, 건강을 위한 만남의 장소인 중산공원의 운동하는 모습
출국을 위해서 티켓팅을 하려 줄을 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지만, 한국으로 여행가는 중국분들도 많구나 싶을 만큼,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중국어가 가득하다. 떠나는 사람들의 짐가방도 가득한 모습이다. 다들 가방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며칠동안 너무나 편하게 머물렀던 호텔. 샤먼의 풍경에 너무나 잘 보였던 나의 3박4일 호텔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다른곳에 머물러 보고 싶어 호텔은 다른 곳으로 가겠지만, 중산루 인근에서 지내고 싶다면,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