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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DAY3. 세계문화유산, 구랑위와 도심 투어

by 키메

샤먼여행은 뭔가 여유로운 3박 4일 같았지만, 생각해 보면 가장 타이트한 여행이기도 했다. 하루를 고스란히 남긴 시간이 없었기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일정을 바꿔보아도 샤먼 도심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곳만 더 한 곳만 더! 바라던 여행지는 어느새 하나하나씩 지워가야 하는 시간들이 가까워지면서 나는 3일 차 여행 시간을 조금은 타이트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구랑위를 갈 생각에 오전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고, 반나절을 구랑위에서 보내고 난 다음 샤먼 본섬으로 돌아와 도심에서 가보고 싶었던 쇼핑몰을 중심으로 구경하고 저녁식사까지 마치는 일정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지만, 막상 나의 체력적 한계와 시간 계산은 역시나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구랑위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페리를 타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는 점과,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현장에서 페리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 더 관광하는 시간이 지연되었기에 나는 되도록이면 8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야만 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오전의 계획은 계획에 맞추어 잘 진행된 건지 무리 없이 구랑위를 돌아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는 통과했지만, 사실 구랑위에서 보내는 건 생각보다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단순히 아래에 있는 해변가에서 산책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여유를 찾는 다면 수월했을지 몰라도, 나는 왜 그리 힘든 구랑위 투어를 했었는지 무더운 날씨에 반나절의 구랑위가 나의 진을 쏙 빼놓을 정도였다.


구랑위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샤먼의 도심에서 여행하며 볼거리 가득한 쇼핑몰을 찾기로 했다. 저녁을 한 끼 먹고 싶었지만, 사실 중산루의 식당들이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차라리 쇼핑몰에서의 저녁을 선택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1. 시간이 여유롭다면, 구랑위는 1일 온전히 즐기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오롯이 하루를 구랑위에서 보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몇 시간 볼거리가 없어요.' 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다녀온 구랑위는 하루도 부족한 여행지였다. 생각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사가 있는 지역이라 에너지 소모도 많은 편이었고,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라서 걸으며 천천히 둘러보고 밥 한기 먹으며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따사로운 햇살아래 앉아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는 곳이었다.

해변가를 따라서 걷기만 해도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섬의 중앙으로 들어서 곳곳의 근대건축물과 관광지만 한두 곳을 둘러보아도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여기에 페리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2시간 잡는다면, 구랑위에 한번 들어가서 몇 시간 만에 보고 돌아온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정이었다.





2. 도심 투어, 여행지를 선택하기.




샤먼 역시 도심에서 가볼 수 있는 관광지가 많고, 한 곳에 모여 있는 경우보다는 멀리 떨어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도심 투어 할 경우에도 내가 어느 곳을 먼저 보고 싶은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 중산루일대, 중산공원

- 샤포웨이, 쌍즈타워 , 샤먼대학교, 남보타사

- 일월곡온천

- 카페거리, 원림식물원

- 쇼핑몰 투어




내가 오후에 시간을 보낸 곳은 쇼핑몰 투어와 샤포웨이였다. 사실 쇼핑몰은 SM쇼핑몰과 믹시에 다녀왔지만, 샤먼에서도 하이창구 외곽부근에 위치한 아웃렛도 있어서, 그곳에서 쇼핑과 먹거리, 아이들 놀이기구까지 탈 수 있으니, 쇼핑이 목적이라면 조금 더 다양한 쇼핑몰 투어도 좋다.

내가 있는 곳은 중산루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도보로 대략 30분 거리에 위치한 샤포웨이와 쌍즈타워를 다녀왔었다. 샤먼대학교는 미리 사전예약 시에만 입장이 가능하며, 남보타사의 경우에도 사전예약 및 입장시간은 5시 정도까지 이기 때문에 입장시간 및 사전 예약을 통해서 제한된 입장이 된다는 점이 관광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 외에 너무나 유명한 일월곡온천은 샤먼 중심에서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오전 시간부터 방문하여 온전히 온천만 하루 즐기는 것이 좋고, 그 외에 샤먼의 카페거리와 원림식물원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장소이다.






▶ 빨간 지붕은 언제나


어딜 가도 루프컬러의 통일감은 정말 공간을 깨끗하게 해 준다. 하늘과 나무, 그리고 빨간 지붕이 있는 조계지의 풍경. 같은 조계지라 하더라도 청도에서 만나는 풍경과 여긴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당시 부유층이기도 하고 무역의 중심이었던 탓에 서양인들이 살던 건물들의 규모나 섬의 쾌적함은 정말 휴양지스러운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 쇼핑몰


쇼핑몰은 사실 어느 도시를 가든 꼭 한 번은 들르는 편이다. 쇼핑을 하겠다는 목적 보다, 여기에서 좋아하는 브랜드나 쇼핑몰의 규모를 보면 소비하는 패턴이나 도시의 규모도 조금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소규모 도시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소비문화라는 건 도시의 스케일을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해서 구경하는 시간이 즐겁다.






▶ 샤포웨이&쌍즈타


샤먼의 도심이라고 하면 아마도 중산루와 샤포웨이, 카페거리 등 곳곳의 스팟이 정해지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모든 곳을 가보고 싶지만, 일정상 여의치 않다면, 어느 정도 가보고 싶은 장소의 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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