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토히라 사누키우동 텐테코마이

by 키메
KakaoTalk_20241211_174445678_01.jpg


다카마쓰에서 만나는 첫 끼.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고토히라. 첫 여행지로 고토히라성이었던 만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오는 시간이 긴장도 사라져 조금은 허기짐이 느껴지던 찰나였다. 고토히라궁으로 오르는 몬젠마치를 앞부분에서 조금 둘러본 다음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우선은 식사를 하고 고토히라궁으로 오르겠다는 생각에 몬젠마치의 초입에 위치한 우동학교 바로 옆에 오래된 우동차야 텐테코마이에 들렀다. 직접 먹고 싶은 우동을 선택하고 토핑을 선택해 올려 마지막에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한 오래된 사누키우동 집에서 맛보는 다카마쓰 여행의 첫끼였다.



텐테코마이

위치 : 나카타도군 코토히라정 717

운영시간 : 9:30 -16:00 ( 매진되면 종료)


고토히라몬젠마치의 입구에 위치한 텐테코마이. 건물은 1850년 에도시대에 건축되어 지어진지 150여 년이 되었고, 몬젠마치에서 가장 오래된 우동집이다. 셀프가게로 가격도 저렴하며, 넓은 매장에서 편하게 식사하기에도 좋다.


고토히라몬젠마치의 입구에 위치한 텐데코마이에서 우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왔던 터라, 허기지기도 했고, 고토히라궁으로 오르는 길에 소화도 시킬 겸 우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사실 우동을 그리 좋아하는 1인은 아니었지만, 우동이 유명한 고토히라에 왔으니 먹어보지 않는다는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다.

여행하며 먹는것에 그리 욕심은 없지만, 한끼정도는 일본 우동의 맛이 어떤지 맛보는건 필수인 여행지 아니겠는가?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오르며 걷는 시간에 소화를 시킬 겸 사람들이 줄 서 있는 텐데코마이에 나도 같이 줄을 섰다.

텐데코마이는 셀프우동식 식당으로, 우리나라처럼 먼저 결제를 하고 급식을 받듯이 음식을 하나 하나 나의 트레이에 올리는 형태였다. 가격도 저렴했다. 워낙 이것저것 토핑을 많이 넣지 않는 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로 주문했다.



사누키우동


일본 사누키국 가가와현 일대에서 생산되는 우동을 말하며, 에도시대 전기의 병풍에 그려진 그림에서 우동집을 찾아볼 수 있다. 과거부터 소금, 마른 멸치, 간장 등은 이 고장의 특산품으로 우동이 발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누키우동'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가가와 현의 우동이 명물로 유명해진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1971년에는 완전히 사누키 우동이 정의되었다.

-가가와 현내에서 제조된 것

-수타로 제조된 것

-가수량은 소맥분 중량 대비 40% 이상인 것

-숙성 시간은 2시간 이상

-삶는 경우에는 삶는 시간이 약 15분간 충분한 것 (출처-위키백과)



가케우동


줄을 섰다. 내가 간 시간이 점심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에 무의식 중에 같이 섰다. 인근에 우동을 파는 가게들은 다른 곳도 있지만, 가장 오래된 가게라는 말에 '텐테코마이,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나는 여행하며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원래 먹는 것에 대한 열정이 없는 편이라, 며칠 동안 가가와현인 다카마쓰를 여행하며 3일 내내 우동을 먹어봐야지!라고 얘기 하던데, 나에게는 그런 열정도 그런 소화능력도 없었다. 이날 우동을 먹고 나서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으니.. 소화력은 단연 떨어지는 1인인 것은 명확했다.

미식가도 아니고, 뭔가 많이 먹는 타입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먹는 음식은 기본을 선호했다. 뭔가 토핑이 들어가거나 신메뉴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나는 주저 없이 가케우동을 주문했다. 누군가는 돈이 없어서 토핑 하나 안 먹나 할 수 있지만, 뭔가 안에 추가로 들어가면 깔끔한 맛이 나지 않아서 항상 나의 주문은 기본이었다. 가끔 카레집에 가면 그래서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 카레도 토핑이 올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토핑 없는 제일 싼 카레 기본만 주문했기 때문이다.


가케우동은 가격도 저렴했다. 370엔이었으나, 몬젠마치로 들어서는 초입에서 50엔이 가능한 할인권도 주었으니, 내가 결제한 금액은 320엔이었다. 대도시에서는 카드도 사용가능했지만, 가가와현을 여행하는 내내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다. 대부분 현금을 선호했기에, 다카마쓰 여행을 갈 때에는 더 많은 현금을 뽑아야 한다는 걸 이번 여행을 하며 느꼈다.


줄을 서고, 주방에 카케우동을 주문했다. 1분도 안되어 그릇에 우동과 국물이 담겼고, 내 취향대로 튀김가루와 쪽파를 조금 추가했다. 기본 샐러드가 함께 있기 때문에 그것만 먹어도 나는 충분했다. 마지막에 있던 동전들을 모두 꺼내어 돈을 계산했고,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과연 여기에서 먹는 우동은 뭐가 다를 거라고?' 별 기대 없이 우동 면을 한입 넣었다.

텐테코마이의 우동은 깔끔하고 맛있었고, 무엇보다 면이 탱글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동집이 많이 있지만, '이게 사누키 우동이었나?' 싶을 만큼 탱글함과 쯔유 자체만으로 국물을 냈음에도 굉장히 깔끔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먹는 우동면발보다 확실히 더 두툼하고 탱글함이 뚝뚝 끊어지는 우동과 사뭇 다른 맛이었다. 사실 우동을 그리 좋아하진 않고 양이 많아서 남기기는 했지만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났다.

크게 다르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던 우동에 대한 생각은 '그래도 여기에 오면 꼭 먹긴 먹어야 하는 음식이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던 텐테코마이의 한 끼. 가볍게 국물에 우동면만 넣었지만, 쫄깃함과 짭조름함의 조화는 단연 최고의 한 끼였다.





KakaoTalk_20241211_174445678_05.jpg

▶텐테코마이

고토히라몬젠마치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셀프식우동집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가게인 만큼 사람들에게도 꽤 유명하다. 셀프식이라 고토히라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우동집보다 가격대도 저렴했다. 초입에서 할인쿠폰을 주어 50엔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정말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도 좋다. 오래된 건물, 그리고 오래된 사누키우동을 맛볼 수 있는 집. 고토히라궁에 가게 된다면 이곳에서 우동 한그릇 꼭 먹어보자.





KakaoTalk_20241211_174445678_04.jpg

▶셀프바로 운영되는 우동가게

들어서자마자 위에 보이는 가격들, 확실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내가 원하는 우동을 골라서 얘기하고, 우동과 함께 튀김등을 그릇에 담아 마지막에 현금으로 계산을 한다.





KakaoTalk_20241211_174445678.jpg

▶가케우동

내가 주문한 가장 기본우동이다. 두툼한 면발이 비쥬얼부터 달랐던 사누키우동의 본고장 가가와현에서 맛보는 첫끼. 그릇이 가득 찰 만큼 담아주시는 우동면이 보기만해도 탱글탱글하다. 우동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다카마쓰여행 하며 몇번 먹어야 할 만큼, 본고장에서 맛보는 우동은 역시 면발이 다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토히라몬젠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