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번째 도쿄.

by 키메

처음 도쿄를 온 건 몇 달 전이었다. 그때만 해도 무작정 도쿄가 보고 싶어서 들렀던 여행지었다. 어딘가 여행을 간다면 수도는 한 번쯤 들러봐야지 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과 항상 책에서 보던 도쿄라는 도시명칭은 꼭 들러보고 싶었던 이름이기도 했다.

25년 봄과 여름사이, 처음 도쿄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설렘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본은 가도 그리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아니었고, 무언가 차가운 느낌이 드는 나라이기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도쿄를 다녀오면서 낯섦과 차가움,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은 조금 사라졌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고 붐비는 도시 스케일에 여전히 다른 도시와는 다름에 여행을 가고자 하는 마음에 반발심이 남아있었다.

몇 달이 지고 나서 점점 궁금해지는 도쿄의 매력에 다시 한번 가보자며 들렀던 도쿄여행. 이전에 다녀온 여행지를 벗어나 도쿄의 다른 장소를 선택한 두 번째 도쿄는 또 다른 느낌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많은 일본을 만나본 것은 아니었지만, 일본은 항상 차분하다는 느낌이 있다. 복잡한 도심이라 하더라도 뭔가 가라앉은 무거움이 아니라, 붐비는 속에서도 정돈된 느낌이랄까? 도쿄는 그런 일본의 매력을 더욱 많이 느껴볼 수 있는 도시였다.

복잡하기만 할 것 같았던 도심과 달리, 자연과 여유가 있고, 느긋함을 만나볼 수 있어 더 기억에 남았던 두 번째 도쿄. 이런 곳이 도쿄라면, 나의 세 번째 도쿄는 어떤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