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선택
어디로 가야 오늘을 행복하게 보낼까?
여행, 참 나에게는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다. 물론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 휴식 등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타 국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내가 아는 곳은 일상의 반경이 그리 넓지 않다는 면에서 나의 일상생활을 벗어난 모든 곳이 나에게는 여행지가 되는 셈이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 뭔가 가득 짐을 쌓아서 가방에 넣어가지 않아도 내가 가는 곳에서 뭔가 새로움을 느끼고 행복함이 기준치보다 올라가게 된다면 그보다 더욱 좋은 여행은 없지 않은가? 사실 여행도 바쁜 여행과 느린여행으로 나의 기준에서는 나뉜다.
바쁜여행은 사람들이 일정을 짜서 새로운 곳을 찍고 찍고 또 찍어서 뭔가 장소의 성취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면 느린여행은 한곳에서 하루이틀을 묵으며, 그 곳의 원주민이 된 것 처럼 편안함을 갖춘 마음의 여행을 달성하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가지는 여행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 어떤 이는 한번 가본곳은 절대 가보지 않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가본곳에 눌러 앉아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처럼 모두 다른 생각과 여행 패턴을 갖고 있기에 누가 더 낫다는 기준이 없지만, 명확한 점은 누구나 여행은 한번쯤 어떤 목적이든 어디든 마음 속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처음 시작하게 된다면 어떻게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 역시 답은 없다. 누군가는 걷는 여행을, 누군가는 자전거여행은, 누군가는 백패킹을, 누군가는 해외를 그리고 국내의 곳곳 어디든 내가 떠나고 싶은 장소를 찾아 가볼 수 있다면, 그 모든것이 즐거움과 슬픔과 힘듦이 공존하는 추억의 여행이 되는 길이기에 하나의 목적, 여행지, 그리고 이유를 찾았다면 무엇이든 여행의 시작을 끌어주게 된다.
여행지의 선택
나는 참 여행지를 나의 기분에 따라 선택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같은 여행지와 통일된 느낌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날은 날씨가 좋아서 녹지로, 어떤 날은 날이 추워서 실내로, 어떤날은 구경하고 싶어서 골목길로, 어떤날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한옥마을로, 기준을 잡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곳을 다니다보니 나에게도 좋아하는 기준이 있다.
나의 여행기준.
첫째, 조용한 곳이 좋다. (북적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둘째, 초록초록한 나무가 있는 곳이 좋다.
셋째,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좋다.
넷째, 드라이브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좋다.
여섯째, 뷰가 좋은 곳이 좋다. (한옥, 성곽 등등)
일곱째, 인근에 다른 볼거리가 연계된 곳이 좋다.
교통의 선택
나는 나홀로 여행은 대부분 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가족들이나 단체로 떠나게 되는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의 편한 이동을 위해 대부분 자차를 운전하지만, 그리 거리가 멀지 않은 도심 속을 여행할 때에는 버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저기 멀리 떨어져 자연이 가득한 가평 양평 등의 산 속 여행지를 가기 위해서는 자차는 필수지만) 가는 길에 운전대를 놓으면 풍경이 보이고, 사람들과 간혹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리고 노트를 들고다니며 뭔가 끄적이며 생각을 정리하게 되다보니 자차에서의 노래 흥얼거림을 포기하고 버스를 이동하는게 더 편할 때가 있다.
버스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KTX는 더 먼 지역으로 가서 그런지 더욱 들뜸을 갖게 되고, 비행기는 타면서 공중을 나르는 맛에 잠시 하늘 구경에 정신을 놓는다. 반면 버스는 꾸준히 이용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교통편이기 때문인지 나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잘 다스려 주는 느낌이 들어 버스의 움직임에 나의 감정이 요동치기도 한다.
힘들었던 나를 위로하고, 슬픈 날은 가끔 울음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기쁜 날은 화장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또 바깥을 구경하며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한다. 아마 우리 일상이 그렇게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는 것 처럼 버스 속에는 나의 일상이 투영된 더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자차를 이용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때와, 버스를 타며 일상을 돌아 볼 때, 기차를 타며 선을 넘어 어딘가로 향한다는 설레임과, 비행기를 타며 들뜸을 느끼게 되는 여행. 모든 것이 그때 그때마다 다른 여행의 시작선을 가지는게 아닐까?
계절의 선택
여행을 좋아하는 시기가 있다. 사계절마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유독 하나쯤은 있다. 레져, 날씨, 여행의 색깔 등 개인이 갖는 즐거움을 주는 계절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밤이 좋은 계절이 있고 새벽이 좋은 계절 낮이 좋은 계절이 있다. 그 순간의 색깔이나 계절의 변화, 그리고 시간의 어스름을 따라 선호하는 여행의 시간은 모두 달라진다.
삶의 나이가 찾아든 봄의 시간
따뜻해지는 봄, 겨울의 추위에서 벗어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설레임에 봄빛을 만나기 좋아하는 계절이다. 피기 시작하는 봄꽃도 좋고, 점점 없어졌던 겨울 대비 무언가 차오르는 봄을 찾아 다니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 이전에는 몰랐던 개화시기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봄이 좋은 나이가 되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한다.
봄을 좋아하는 나이 라는 말이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봄을 좋아하는 나이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계속 지는 듯 하지만, 또 나의 삶과 생각속에 있는 열정은 다시 불 붙는 것 처럼 봄에 피는 꽃들을 보며 나도 꽃처럼 지었다가 다시 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나이에, 나는 꽃을 찾는 봄을 보려는 나이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령의 나이가 들었다기 보다는 무언가 삶과 노력에 열정을 꽃피우는 삶의 나이가 찾아온 계절이었다.
열정 가득한 여름의 시간
한여름은 정말 열정이다. 열정이라 표현하지 못 할 만큼 요즘에는 불타오르는 여름이다.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점점 한해한해 온도는 오르고 있고, 이제 얼마 머지 않아 여름의 평균온도는 40도에 육박해 우리나라에도 또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지도 모른다.
그러한 온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여름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 또한 많아졌다. 바다의 레져 최고봉이라 불리는 서핑과, 한여름에 물에 빠져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빠지와 같은 여름레져를 즐기고자 하는 시기가 여름이 아닐까?
나 역시 덥긴 하지만, 걷는걸 좋아한다. 그게 한 여름이라 하더라도. 땡볕에 걸으며 땀을 내며 걷는 것도 또 색다름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워서 오돌오돌 떨며 옷을 두껍게 입기보다는 얇은 옷 하나 걸쳐입고 태양아래 걷는게 좋은 사람이다. 자외선 걱정에 조금 썬크림이 귀찮기는 하지만, 이런 뜨거운 여름의 열기와 함께 쨍하게 초록한 나무와 시원함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물을 보고 있으면 여름은 정말 시원함을 찾게 하는 계절임이 분명하다.
색감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가을의 시간
사실 나는 산에 왜 그리 가는지 잘 모른다. 그건 아직도.. 물론 등산을 하는 분들은 노력이 주는 결과, 그리고 산에 오르면서 하는 등산이라는 운동, 심신을 단련하는 취미, 가을 단풍 놀이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오래 산 타면 관절도 아프다는데 굳이 왜 그리 기어코 그 위험한 산을 오를까 라는 궁금증이 있지만, 아무튼 가을은 산을 가는 계절로 참 유명하다.
높은 산을 오르며 사실 연인들은 손을잡고 대화를 하며 둘만의 이야기와 추억을 담는 장소이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정말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형형색색의 컬러감이 수놓인 산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에 감탄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가을에는 다들 등산객이 단풍시기 따라 이리저리 산을 만나러 옮기고 또 옮겨 북적이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등산은 어렵지만 산은 좋다. 특히나 강원도에 가면서 만나는 고속도로 옆의 산만 보더라도 그 웅장함과 든든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산에 에너지에 압도당한다.
물론 등산을 하며 오르는 것과 보는 산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끔 케이블카가 있는 내장산이나 설악산을 따라 오르다보면 골자기와 산에 색깔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변화를 새삼 멋스럽게 느끼기 좋다.
그런 계절이 가을이라, 다들 가을여행은 산을 많이 찾는 모양이다. 산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까이 있는 공원이나 수목이 가득한 수목원까지. 가을의 여행을 만나고 싶다면 숲을 찾아라.
존재감을 느끼는 겨울의 시간
참 여름과 비슷하면서도 대조적이다. 기온차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큰 대조를 이루는 계절이지만, 사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레져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여름과 겨울은 참 많이 닮았다.
여름의 시원한 햇살과 뜨거운 바람, 물놀이의 총집합인 레져에 빠지게 된다면, 겨울은 차가운 햇살과 바람, 얼음과 눈의 집합체인 모든 레져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사실 요즘 겨울은 이전만 못한게 사실이다. 스키장은 인공눈을 뿌리기 시작했고, 얼음낚시는 얼음이 얼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다. 점점 여름은 극강의 물놀이를 찾게 되고, 겨울은 점점 놀이가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눈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는 자연의 힘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 얼음으로 얼기도 하고 또 맞으면서 하얗게 만들어주어 또 나만 존재하는 듯한 존재의 힘을 나타내주기도 하는 계절. 스피드를 즐기는 레져도 좋지만, 하얀 눈 속에서 뭔가 나의 존재가 더욱 명확해지는 듯한 계절이 또 겨울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시간의 선택
누구에게나 중요한 시간, 사람과의 만남 역시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든 여행 역시 나는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내가 필요한 순간, 누군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시간에 신뢰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욱 깊이 애정을 갖게 되듯 여행 또한 내가 느끼는 오롯한 시간에 만나는 장소나 기억은 너무나 소중한 나의 일부가 된다. 평생을 기억하는 그때의 추억으로 또 다른 무언가를 만나게 되듯이.. 그렇게 여행을 하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비오는날, 눈오는날의 풍경, 그리고 야경이 다른 장소의 멋을 가져다 준다.
붉은 빛의 새벽녘
이전에 그 새벽녁의 즐거움을 본 적이 있다. 고성의 천진해변에서 만난 새벽 4:55AM의 눈떠짐은 난생 처음 만난 새벽의 붉은 빛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다 앞 숙소에서 잤던 터라 아마도 블라인드 틈새로 바로 들어오는 빛과 여행의 고단함과 설레임이 교차하던 날이라 나에게는 더 눈에 쉽게 떠졌는지도 모르겠다. 시계가 가르킨 시간은 4:55분 사실 이 시간은 내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이었음에도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계적으로 눈을 뜨고 5분만에 카메라만 들고 해변을 나섰었다.
걷는 길도 시골스러웠지만, 도로를 건너 바다로 나온 그곳은 이미 붉게 시작하는 해와 어른어른하는 바다의 물결이 참 매력적이었던 날이다. 그때의 그날, 해가 뜨기 시작한 그 30분은 오롯이 나만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 같았던 새벽녘의 여행. 참 해돋이가 매력적이다.
햇살이 준비하는 오전의 시간
그렇게 고성 바닷가를 해안선을 따라 4시간을 걸었다. 천천히 걷기도 하고, 잠시 앉아서 멍하니 해변을 보기도 했다.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보고, 해가 뜨자 낚시대를 올리는 낚시꾼도 만났으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간에 꽃길을 함께 걷는 세명의 주민도 만났다. 항구에서는 낚시배가 들어와 경매를 하기에 바빴고, 마지막까지 정리하는 일꾼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오전은 햇살이 아침의 기지개를 펴듯 모든 이들이 오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나도 하루를 더욱 열심히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게 하루를 가든 한시간을 가든, 1분을 가든. 그렇게 나를 다시 한번 다잡는 시간을 만나고 싶은 오전의 여행도 나를 다시 숨쉬게 한다.
뜨거운 마음을 가진 정오의 시간
그림자와 내가 하나되는 시간, 정오의 시간은 정말 여행할때에는 조금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시간이다. 땀은 땀대로 나고 조금은 높은 온도에 몸은 지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땀과 열정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태양광에 나를 맡기고 싶은 날에는 이렇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대체로 나는 한낮에 걷기를 많이 하게 된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퇴근전에 버스를 타기 위함이다보니 한낮에 걷다보면 사람들이 없는 시간이라는 점이 조금은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뜨겁게 여행하라. 그리고 뜨겁게 느끼게 되는 시간의 정오. 아무래도 여행을 하게 되면 아침부터 나는 저녁까지 걷는 일이 많다보니 정오도 점심을 먹으며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또 다니는 시간이다.
무언가 하나 더 여행의 뜻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로. 그렇게 보면 참 더운 정오의 날씨에도 꿋꿋이 어딘가로 걷는 나는 뜨거움을 가진 사람인가?
느긋함에 마음이 편해지는 저녁의 시간
뭔가 느긋하다. 편안하다. 하루를 되돌아본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저녁이다.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시 돌아가는 사이클을 보면 저녁은 인간의 지나간 삶을 돌아보는 시간과 동격이 아닌가 싶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오전부터 그리 걷다가도 저녁에 호텔에 앉아 편하게 씻고 식사를 하다보면 편한 마음에 하루의 여행을 돌아보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 발견한 나의 무지와 새롭게 알게 되는 세상의 이치를 보며 또 하루의 나를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무언가 발견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루를 뿌듯하게 보냈다는 생각이 더욱 기분이 가벼워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저녁의 시간은 온통 열심히 보낸 하루에 대한 보상을 주는 듯한 홀가분함과 느긋함이 전해지는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에는 차가운 공기와 평소 보지 못했던 야경을 보기에도 좋은 여행지도 많다. 대부분 야경은 평소에 보지 못한 화려한 불빛, 탁 트인 전경,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을 찾아 드라이브 겸 펍,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또한 저녁의 시간 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늦은 저녁 점심을 명동과 광화문인근에서 보내고 저녁은 명동남산타워를 찾은 적이 있다. 그리 시원한 밤바람과 오르면서 힘들었지만, 바라보며 배우는 탁 트인 뷰. 그 곳에서 또 색다르게 보이는 사람들의 멋짐이 참 잘 어우러지는 밤의 여행이었다.
저녁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더 느긋하게 또 마음을 열어주는 힘이 있다.
오롯이 나만 가진 조용한 새벽
사람들을 보면 올빼미형이 있다고 종종 얘기한다. 밤에 더 집중과 함께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나 역시 한때는 올빼미였던 적이 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대학교때는 왜그리 한낮에는 졸리고 하기 싫고 밤만 되면 말똥말똥했을까?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이클덕에 저녁이 되면 눈이 감겨 주체를 못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한밤 조용한 새벽에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자면 더 집중이 잘 되는 기분. 아마 그게 맞는지 아닌지 옳은건지에 대한 내용은 과학자들이 많이 밝혀주지만, 또 보고서마다 우위가 다르다보니 사실 사람에 맞는 새벽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새벽에 위험하다보니 나서서 여행은 어렵지만, 뷰 좋은 곳에 앉아 늦은 새벽까지 불빛에 의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 또한 참 독특한 여행이다. 이건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게 되면 다들 그 지나는 밤이 아쉬워 밤 늦게 까지 술 한잔과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단체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니라 하더라도, 조용히 타인이 잠든 사이에 내가 갖는, 오롯이 나만의 저녁 같은 기분. 그래서 더 나에 대해 조금은 집중하고 싶을때 창가와 음악과 생각이 함께 있다면 참 색다른 새벽의 여행도 좋다. 뷰가 좋은 여행지, 새벽녁에 창 밖을 보고 있어서 마음이 따뜻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나러 가보자.
여행 . 참 그냥 떠나기에도 좋은 단어이지만 생각해보면 나에게 맞는 여행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가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지칭하는 하나의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따라 나섰던 여행,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 여행, 그리고 무작정 떠난 여행. 나는 그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고 무슨 추억을 담았을까? 나의 여행의선택은 항상 하면서도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