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9.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에 담기는 나라

by Jin Yang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9.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에 담기는 나라




고궁 옆엔 고층빌딩, 어울릴 줄은 몰랐다


외국인 친구와 경복궁을 걷다,
그 친구가 갑자기 핸드폰을 들이댄다.
“여기 좀 봐. 지붕 끝에 고층빌딩이 같이 나왔어.”
그래서 내가 말했다.
“응, 그게 은근히 잘 어울려.”


한국은 전통 궁궐 옆에 현대 빌딩이 세워진 걸 굳이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고풍스러운 전통과 반짝이는 유리가
한 장면 안에 같이 들어간다.
이질적인 것 같지만 묘하게 잘 어울리는 풍경.


“시간이 겹쳐 있는 도시”
그게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본 첫인상이었다.




한복은 박물관 옷이 아니라 체험용 일상복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예전에는 명절이나 결혼식에서나 보였지만
요즘은 주말만 되면
경복궁, 전주 한옥마을, 익선동 거리에서
한복 입은 청춘들이 사진 찍는 풍경이 흔하다.


외국인 친구는 물었다.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 그냥 친구들이랑 한복 체험하러 나온 거야.”


전통은 어렵게 보존하는 게 아니라
쉽게 입고, 찍고, 즐기는 방식으로 살아 있다.


요즘은 한복 디자인도
생활화된 캐주얼 버전으로 변하고 있다.
불편한 전통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전통이 된 것.




사찰도 이제 카드 결제 시대


조용한 산사에 들어가 향 하나 피우려다
“카드 되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네, 삼성페이도 됩니다.”


외국인 친구는 그 순간 현실감을 잃었다.
“지금 절 맞아? 무슨 앱이랑 연결되어 있는 느낌인데?”


맞다.
한국에선 사찰도 현대 결제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템플스테이 예약은 모바일,
기부금은 카드,
체험 프로그램은 온라인 신청.


전통이 디지털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그게 한국이 전통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국악이 힙합과 손을 잡을 줄이야


외국인 친구와 함께 음악 방송을 보는데
장구 비트에 맞춰 래퍼가 등장했다.
“이건… 국악이야? 힙합이야?”
“둘 다야.”


한국에선 국악이 박물관에 갇히지 않았다.
랩과 결합하고, 무용과 융합되며,
무대 위에서 지금의 언어와 감정을 표현한다.


‘퓨전’이라는 단어도 이젠 낡았다.
그냥 한국 음악은 이렇게 진화 중이다.




명절엔 아직도 '그대로'가 살아 있다


명절 풍경도 변하고 있다.
명절 스트레스, 차례 생략, 간편식 사용, 가족 모임 최소화…
많은 변화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떡국을 먹고, 조상께 절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전통은 살아 있다.


외국인 친구는 말했다.
“명절인데 다들 엄청 분주하네?”
“응, 조용한 휴식이 아니라 사회적 미션 수행 중이야.”


물론 변화의 흐름은 빠르지만,
한국 명절은 아직도 ‘과거와 현재가 절충하는 시간’이다.




한국은 전통을 유리관에 넣지 않는다.
실제로 쓰고, 입고, 결제하고, 융합하며 현재 속에 살아 있게 둔다.


궁궐 옆 빌딩, 한복 입은 관광객,
템플스테이 카드 결제, 국악과 랩의 무대,
그리고 전자레인지 돌린 전을 먹으며 세배하는 풍경.


외국인 친구는 말했다.
“이 정도면 ‘시간 혼합 국가’야.”
그래서 내가 말했다.
“우린 전통을 지키지 않아. 그냥 같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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