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이별의 자리
학교는 매년 새 출발과 이별의 시간이 있다. 특히 2월 말이 그렇다.
사회에서는 12월 연말에 새해 인사를 나눈다. 이때 연락을 못 드린 사람들에게는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한번 더 연락을 하고 '새해가 시작되는구나'를 느낀다.
하지만 학교는 다르다. 12월 말, 1월 초는 한 학기의 마무리이자, 한 학년도의 마무리이기에 시간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정신없다, 바쁘다는 말을 특히 이때 달고 사는 것 같다.
그런 여러 번의 이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두 번째 학교 역시 민원이 많고, 힘든 학교로 소문난 학교라서 관리자들의 무게도 늘 무거울 것이다.
관리자 한 분께서 이번에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셨다.
학교를 옮기는 사람들이 각자 한 마디씩 하는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나오신 관리자님께서 말씀을 하시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셨다.
급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전화드린 분이기에, 행사가 공식적으로 종료가 되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워크숍, 자리 정리, 회식까지 하루 종일 고된 일정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자님께 개별적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나는 1년을 마치고 담임선생님께 못다 한 인사말을 전하는 한 명의 학생처럼, 한 명의 학생이 되어 우리들의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전했다.
(나)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 응원해 주셨던 관리자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관리자님) "어머~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걸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잘해주지 못했네~"
하시며 눈가가 촉촉해지셨다.
'이별이 이렇게 슬픈 것이구나.'
만남과 헤어짐이 이렇게 슬픈 것이었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지난 연인과의 헤어짐과, 가족들과의 잠깐의 이별이 아니라 오늘의 이별은 정말 특별한 감정이다.
관리자님은 늘 나를 격려해 주셨다.
격려, 메마르고 각박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격려가 아닐까 한다.
"OOO 선생님, 잘하고 계세요."
"**아, 너는 정말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