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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노 Aug 23. 2022

처음이라 어려웠던 거지, 애정도의 차이는 아닐 거야!

근래에 계속 동화책의 그림이나 일러스트를 보고 따라 그리기를 연습하는 중, 아이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다가 동화책의 그림 느낌으로 표현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시작은 좋았는데, 아이의 얼굴을 동화 그림처럼 둥그렇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귀여운 느낌을 과장하려다 보니 전혀 아이 얼굴 같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사실적으로 그리려다 보니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의 목적에서 너무 벗어나는 느낌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그림을 수정하다가 결국 저상태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내가 그린 그림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그렸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과장된 그림과 사실적 그림도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두어 얼마나 고심해서 그렸는지 남겼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졸작과 본인을 닮지 않았다는 아이의 힐난만 남아 버렸다. 



동화적인 느낌으로 아이의 어린 시절을 캐릭터 화하고자 시도하였는데, 귀엽지도 닮지도 않은 이도 저도 아닌 그림이 되어 버렸다.





심기일전하여, 다시 마루의 사진으로 재시도.

오호~ 스케치부터 마음에 들어! 눈은 또 왜 이렇게 잘 그려지는 거지? 

마루의 그림은 그리는 과정 내내 미술 선생님의 칭찬도 계속되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미술학원에서 마루가 선생님을 계속 지켜보는 것 같다나? 하하하하하하 

마루는 사실적인 느낌과 일러스트적인 느낌이 조화롭게 잘 표현된 것 같은데, 아이 그림은 첫 시도였기 때문이었겠지?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이에게도 조금 미안하고. 아이 그림도 오일 파스텔을 쓰지 말 걸 그랬나? 

미술 선생님은 아이와 마루에 대한 애정도의 차이냐며 놀리셨지만, 딸아!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런 거 아닐 거야, 아마도.......



마루의 그림은 사실적인 느낌과 일러스트적인 느낌이 적절히 잘 표현된 것 같다.
학원에서 미술 선생님을 감시하던 마루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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