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옳다.
언젠가 네가 그런 말을 했지.
"엄마,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바르게 행동해야지 마음먹어도 자꾸 마음이 비딱해져서 나도 모르게 자꾸 나쁜 행동이 튀어나와."
엄마는 네 말을 듣고 사실 안심이 되었어. '네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그 과정을 제대로 겪어내고 있구나.' 싶어서. 그건 네가 나쁜 아이라서가 아니라, 단지 사춘기를 겪어내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야. 몸도 마음도 변해가느라 호르몬이 요동치는데, 네 감정이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불안하고 답답한 게 당연한 건데, 네가 내 감정을 인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지. 넌 그저 사춘기를 겪으며 힘차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니, 아무 걱정하지 마렴.
엄마가 살아온 시대와 네가 살고 있는 시대가 너무 달라 엄마가 겪은 사춘기가 네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될지도 몰라. 너는 사춘기, 엄마는 갱년기를 겪어내는 이 시간이 우리 모두 처음이잖니. 서툴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많이 부딪칠지도 모르지만, 너를 이해하려는 마음만큼은 놓지 않을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좀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가족 웹툰에 대해 얘기했던 날, 엄마는 사실 좀 많이 감동하고 고마웠단다.
3년 일기장도 그렇고, 가족 웹툰도 그렇고, 엄마가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 너와 아빠가 공감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을 넘어서 함께 해주려는 그 마음들이 너무 소중해서 말이야.
물론, 너랑 아빠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도 엄마 혼자 했겠지만, 함께 한다니 더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우리만의 추억이 쌓인다는 기대감에 오래도록 할 수 있을 거라는 힘을 얻었어.
다만 네가, 엄마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 건 아닐까 조심스럽네. 우리 딸이 하기 싫은 건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해 줬으면 해.
너는 네가 원하는 경험, 시간, 욕구 등을 너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그런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참 괜찮은 아이’니까.
엄마의 마음이 아무리 너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너를 위한 그 마음이 네가 마음껏 세상을 탐색하도록 양질의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더라도, 너는 너의 마음을 결정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인 거야!
깊게, 오랜 시간 고민하고 결정한다면, 엄마 아빠는 항상 너의 마음을 지지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