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창작수업

프리라이팅을 통한 동시 쓰기

by 박대노

<프리라이팅을 위한 지침>

적어도 10분 동안은 계속 펜을 놀려라.

먼저 쓴 것에 줄을 긋거나 편집하지 말라.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주제는 바꿀 수 있다. 계속 펜을 놀려라.

문법의 정확성은 걱정하지 말라.

생각이 뱅뱅 맴돌 때는 방향을 바꿔라.

이 글에 대해 아무런 기대로 하지 말라.

ㅡ 아동문학 창작수업, 이화주ㅡ


<아동문학 창작 수업>에서 지난주에 프리라이팅에 배웠는데, 이번에는 집중화된 프리라이팅 과정을 진행했다. 위의 <프리라이팅을 위한 지침>대로 쓰고 싶은 대로, 쉬지 않고 끄적이는 프리라이팅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구에 밑줄을 긋거나 별표를 하라고 하셨다. 그다음에는 그 단어나 문구와 연관된 글을 집중해서 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하셨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프리라이팅을 하는 동안에는 틀린 것도 고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성격 급한 나는 대충 시를 적고 문장 다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아실 일이 없는 줌 수업이라 다행이다.


내가 직접 써보면서도 동시와 시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질문을 드렸다.

아이의 마음으로 썼거나, 아이가 읽어서 이해할 수 있으면 동시라고 하셨는데, 아이의 마음이라는 기준이 참 어렵다. 몇 살까지니?


숙제가 생겼다. <매주 동시 두 편 써오기>

숙제로 제출한 동시를 이 글에 실어보겠다.






봄, 소나무
박대노

삐쭉삐쭉 팔을 뻗어 햇님을 잡는다.
손끝에 봄이 묻어 초록이 된다.
바람이 전해주는 봄소식에 벌이 놀러 온다.

반갑다, 봄.


이 시는 상록수인 소나무도 봄이 되면 미세하게 그 초록색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적어본 시이다.

집중화된 프리라이팅을 위해 마당의 소나무를 지켜보다 '한결같은 상록수도 봄을 맞이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국어사전 표기 상 햇님이 아닌 해님이 맞는 표현이지만, 손끝으로 잡으려는 의지를 더하기 위해 햇님으로 표현하였다.





봄비
박대노

톡 토도독
봄비가 문을 두드리자
누구세요?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아직은 안돼!
꽃샘바람이 막아서도
오랜만에 찾아온 봄비가 반가워
문을 활짝 열어준다.


봄이 되면 땅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싹이 땅 밖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다시 얼기도 하고, 그럼에도 따뜻해지는 날씨에 결국은 싹을 틔우는 것을 보고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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