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는 사랑입니다.
로봇청소기
박대노
하얗고 작은 발에
동그란 몸으로
하찮은 빗자루 들고
이리 쿵 저리 쿵
왔던 길 다시갔다
갔던 길 돌아왔다
위잉 위잉 노래하며
빙빙 돌아 춤을추며
미소 짓는 엄마에게
작은 카페 선물한다
전쟁
박대노
탕탕탕, 한발 한발 뜸 들이지 않은 총성이 울린다.
위잉위잉, 전투기 프로펠러의 회전하는 날개 끝은 바람을 헝클어 놓고
두두두두두, 귀를 찢는 기관총의 날카로운 파열음이 내 머리를 때린다.
엄마의 큰 한숨 소리 들리고
흙먼지 잔뜩 묻은 창문이 꼭꼭 닫힌다.
“도대체 저 공사는 언제 끝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