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내고향단지실 진영민
Aug 25. 2019
8월에는
우리 집 더덕 덩굴 사이로 더덕꽃이 피었습니다 ㆍ
8월에는 하늘이 더푸르고
옆집 감나무에 감들이
노란빛 물감으로 물들고
주렁주렁 매달린 더덕꽃이
시들어 가고 마당에 심어놓은
머위잎들이 색이 바래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아쉽다 ㆍ
대문 앞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머루가 달콤하게 익어가는
8월에는 마음 한구석 쌓여있는
그리움이 가을을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나 보다 밤이 오면
귀뚜라미에 요란한 노랫소리에
그렇게 내 사랑 8월이 지나가는가 보다
내가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에 나온
8월에는 나도 세상에 사랑이고 싶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