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봄날 (입원 29일째(단양노인요양병원 22일째

아버지의 자리는 높은 하늘이고 커다란 산입니다.

아버지의 봄날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셨습니다.

아버지의 땅에는 초록잎 마늘들이

자라고 , 곤드레새순이 돋아나고

고들빼기, 달래, 망초대들이 뽐내는

아버지의 땅에서는 아버지의 발걸음소리

아버지의 숨소리를 느낄 텐데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버지의 땅이 사람들 몰래 울어요

아버지가 그리워서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려요.

아버지 오늘 하루도 꽃잎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봄날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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