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AI 시대, 학교에 보내야 하나?

호기심을 채우는 배움을 아는 아이로 키우기


AI 시대, 과연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할까요?


이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절대로 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학교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더 이상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학교는 아이가 기본 역량 즉, 대인관계, 책임감, 협업능력, 리더십 등을 키우는 ‘사회적 성장의 장’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죠.

“21세기의 학생들이 20세기의 교실에서 19세기의 교육을 받고 있다.”


이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 안에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은 스스로 배우는 힘의 시작

AI 시대의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잃지 않게 하는 환경’입니다. 호기심은 아이가 세상을 탐구하고 스스로 배움을 확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이의 호기심이 싹틀 때마다

‘지금은 공부할 시간’, ‘그건 나중에’

라는 말로 잘려 나가곤 합니다.

호기심이 없는 아이는 없습니다. 다만, ‘호기심을 표현했다가 무시당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그 싹이 꺾였을 뿐이죠.그래서 코치형 부모는 아이의 호기심을 지켜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을 억누르지 않고, 그 궁금증을 끝까지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알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학교나 교사보다 먼저 AI,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얼마든지 스스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궁금한 것을 끝까지 탐색할 줄 아는 힘’을 키워주는 일입니다.

공부의 우선순위를 바꾸면 배움이 달라진다

저는 한때 학교는 하루도 빠져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꼭 가야 하는 곳. 그런데 세월이 지나 보니, 수업을 ‘밥 먹듯 제낀(?) 친구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훨씬 더 잘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배움의 방식을 택했던 사람들이었죠.

저는 학교를 성실히 다닌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던 것은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만으로 헉헉거리며 학창시절을 다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는 꼭 매일 가야 하는 곳은 아니야.”

딸 민은 초등 2학년 때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더니, 다음 날 스스로 학교에 꼭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없어 심심하고 재미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초등 4학년이 되자 여행 때문에 결석하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수업에 빠지면 따라가기 힘들고 친구들과 관계도 서먹해진다며 엄마를 원망했습니다.

아들 훈은 학교에 안 가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더니, 다음 날도 안 가려 했습니다. 딸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학교도 안 다니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결국 설득해서 다시 다니게 했지만, 훗날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대학교 때 거의 학교 수업 안 듣고 친구 테프와 둘이서 집에서 공부했어요.”

여러 장학금도 받고 꽤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놀라웠습니다.

호기심 중심 학습의 힘

훈과 테프는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시험 때면 둘이서 교수가 낼 문제를 만들고 그 답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과제물은 교수가 왜 이 과제를 냈는지 먼저 파악하고, 어떻게 점수를 주는지 고려해 제출했습니다

둘이 집중해서 과제를 작성하니 수업 들으면서 하는 친구들이 3주 걸릴 일을 2주에 끝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시간이 없는 친구들의 과제를 도와주며 관계도 쌓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테프가 훈에게 한 이 말이었습니다.

"우리 점수 생각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지고 더 깊이 공부해 보자. 우리의 호기심을 더 채워 보자. 재미있으니까 좀 더 찾아보자."

이 친구 덕분에 훈은 시험을 위한 공부를 넘어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싶은 것을 해결하니 재미도 대단했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채우는 공부의 맛을 이때부터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배움의 전부가 아니라, 배움의 한 부분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배움의 핵심은 학교에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정말 알고 싶은 것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기쁨을 아느냐’에 있었습니다.

코치형 부모의 역할: ‘호기심을 위한 시간’을 지켜주는 사람


AI 시대의 코치형 부모는 ‘아이의 호기심 시간을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일정표를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아이가 궁금한 주제에 몰입할 수 있는 여백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일. 그 여백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을 찾아 스스로 학습합니다.

또한, 함께 배우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혼자 탐구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배우면 배움의 깊이는 훨씬 커집니다. AI 시대에 강조되는 ‘협업 능력’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통제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아이의 배움이 열린다

호기심을 채워주는 공부는 부모의 ‘마음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성적 중심, 스펙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아이의 ‘왜?’라는 질문을 소중히 여길 때 아이의 배움은 비로소 살아납니다. AI 시대의 코치형 부모는 지식을 넓혀주는 사람이 아니라, ‘호기심의 불씨를 지켜주는 동반자’입니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기다려주고, 함께 탐색하고, 때로는 함께 놀아주는 사람, 그것이 AI 시대에 진짜 부모의 공부이자, 코칭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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