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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실패담의 교훈 '후회가 없잖아!'

시도를 격려하는 부모


4-7.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한 부모의 격려


우리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한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데 좋은 질문이 있습니다. 시도를 할 수 있게 격려할 때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그리고 시도를 한 후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지?”라는 질문을 해 보세요.  


코칭은 현재 있는 지점에서  원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술이며 행동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코칭을 할 때  아이들의 ‘원하는 지점’  명확하지 않고 바뀌기도 하여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 답답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녀가 현재의 시점에서 원하는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게 해 주면 좋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경험을 해 봐야 알 수 있는 것들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해 보면 좋습니다. 


“행동(action)으로 인한 후회와 비행동(inaction)으로 인한 후회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는 행동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하지만, 비교적 긴 시간 동안에서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한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가장 큰 후회를 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하지 않은 일들이다.”

<톰 길로비치의 후회의 심리학’(The Experience of Regret)>


“지금부터 20년 후에는 자신이 저지른 일보다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후회하게 될 것이다.”

<마크 트웨인>


 대학 1년 때,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 다시 신입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는 조언을 해 주었을 때, ‘난 4년 후에 신입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하지 않게 살 거야!’ 다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4년 뒤,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하고 선배들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가 커져가며, ‘전공과목을 바꿔 볼 걸’, ‘적어도 부전공이라도 할 걸’, ‘한 학기 휴학하고 세상 경험을 할 걸’ 등과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 시절 누군가가 ‘시도도 안 하고 포기한 일’을 용기를 내어 할 수 있게 격려를 해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딸이 캐나다에서 11학년 (고2) 다닐 시절, 미국 대학을 시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늘 빠듯한 경제 상황이라 미국 대학은 꿈도 못 꿀 것 같았지만 경제적 이유로 말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역시도, 뉴질랜드와 캐나다로 제 영역을 활동 범위를 넓힌 경험을 생각하며  딸도 미국에서 활동하며 선택을 넓혀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딸은  SAT 시험과 에세이를 준비하며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목표로 했습니다. 국제 변호사가 되기 위해 경제 관련 공부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알아서 잘하는 딸이라 적어도 한 곳에서는 합격 통지서를 받으리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딱 한 대학에서 웨이팅리스트에 올랐다는 통지였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캐나다 대학에 지원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딸은 이 실패를 겪으며,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원서 마감이 다가오는데, 딸은 갑작스럽게 의대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의대 기초 과학을 과정이 있는 대학을 지원하여  결국 소아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미국 대학에는 불합격했지만,  그때 미국 대학 시도를 안 한 후회는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어?"


“엄마, 난 미국 대학을 혼자 준비를 한 내가 자랑스러워요. 결과는 안 좋았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길을 찾게 해 준 것도 이 시도 덕분이잖아요.” 


그때 아이비 대학에는 입학을 못했지만,  지금은 아이비 대학에서 소아과 의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하던 대학에 다니지 못했지만, 그건 시도를 안 한 것과 같은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시도를 해 보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의 꿈이 의사로 바뀌게 되어,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모가 원하는 일을 시도하게 격려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길을 찾나 갈 수 있습니다.  코칭하는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고 자신감을 갖고 목표를 행해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아들 이 11학년(고2)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아들이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로 미국 대학을 위한 SAT시험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물어보았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아들은 누나도 낙방한 아이비 대학을 자기가 어떻게 갈 수 있겠냐는 식이었습니다. 저도 마음으로 포기하고 있었는지 바로 수긍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상상에도 없는 수석 졸업을 했습니다. 이 일이 너무나 뜻밖이었기에, 지금도 그게 사실이었나 싶습니다. 수석상을 받은 덕분에 아들은  더욱 자신감을 얻었고, 과대표 활동을 하며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교류하며 대학 생활을 즐겼습니다.  대학 생활을 잘하는가 싶었는데, 절친인 고등학교 친구가 하버드 대학에 간 사실에 주목하며, 점점 자신의 학교가, 친구가 간 학교에 비해 시시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왜 나는 미국 대학을 시도도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누나가 낙방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자기는 할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의 매일 만나는 친한 친구가 미국 대학을 목표로 준비했을 때도 단 한 번도 ‘해 볼까?’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던 것도 지레 포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 시도도 안 해 본 것이 큰 후회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2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3학년 편입을 목표로 SAT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이 때는 제가 보기에도 꽤 열심히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1, 2학년에 이수한 과목이 지망한 학과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합격이었습니다. 


낙방 소식을 듣고  일주일 뒤, 아들은 전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낙방 소식을 들었을 때, 15분 동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세상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죠. 너무 많은 친구들에게 편입할 거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고 다녔거든요. 저도 꼭 합격할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15분쯤 지났을까, 엄마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려왔어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니 과정을 즐겨봐.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만 초점을 맞춰봐.”라고 늘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 거예요. 그 순간, 저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도한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바로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모두 엄마, 아빠 덕분입니다. 늘 당연히 여겼던 엄마, 아빠의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인지를 이번 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아들은, 하버드 대학과 비교하며 자기 학교의 부족한 점만 보던 시선을 바꾸고, 학교가 해 주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해 내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꾸려 나갔습니다. 더 이상 친구 대학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자기 학교의 장점에만 눈을 돌렸습니다. 


두 아이 모두 미국 대학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런저런 준비와 시험으로 상당한 비용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딸은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을 찾아내게 되었고, 아들은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시도를 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넘어서서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더 쉽게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지?’라는 질문 속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배움이 있었잖아, 괜찮아’라는 용기를 주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코치 역할을 하는 부모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효과가 대단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하지 않은 일’로 인한 후회를 줄이게 해 주고, 인생의 방향과 초점을 찾도록 돕습니다. 


활동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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