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가 너의 최선이니?'
4-6. “어느 정도가 너의 최선이니?” 질문의 힘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누군가 “어느 정도가 너의 최선이니?”라는 질문을 하면, 쉽게 대답이 안 나오고 잠시 머뭇거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며 답을 찾아보려고 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해 봤지?’
‘요즘 내가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요즘 최선을 다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질문이 꼬리를 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과 실제로 쏟은 노력을 비교하며 성장과 노력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최선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어 최선의 기준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얼마 전, 아들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엄마,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나이는 잊어버리시고요. 힐러리 클링턴은 70 살이 넘었는데도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하는지 아시죠?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책 쓰는 일 뒤로 미루지 마시고, 죽을힘을 다해 써보세요. 코피 날 정도는 하셔야죠.”
성인이 된 아들은 이제 저에게 자주 코칭을 해 주는데, ‘책 한 권 쓰기’ 같은 제가 원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유난히 어조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라는 질문 속에 찔림이 있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초등 1년 아들에게 이제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의미를 물었습니다.
“엄마, 최선을 다한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어느 정도 해야 최선이라
말을 하는 거예요?”
“뭘 열심히 해서 코피가 날 정도가 되어야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지.”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나름 쉽게 설명한다고 한 대답이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 직장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피가 나요.”
하지만 목소리는 마치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유쾌했습니다. 드디어 아들은 코피가 날 정도로 공부를 했다고 느낀 모양이었습니다. 물론 심하게 놀다 피곤한 결과였지만, 이런 에피소드가 있어 아들과 저 사이에 ‘코피 터질 정도’는 되어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코피’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아들에게는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나?’라는 질문이 마음에 새겨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가끔 최고 점수를 받아도,
“엄마, 사실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 운이 좀 따라 주었어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때는
“엄마, 점수가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안 나왔는데, 사실 꽤 열심히 했거든요.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네요.”
이런 식으로 남이 주는 점수나 등수 외에도 자신이 들인 노력의 정도를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최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또한 능력이 향상되면서 최선의 기준을 높일 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확실히 질문은 강력한 도구입니다. ‘어느 정도가 나의 최선인지?’라는 질문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다시금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해 줍니다. 남의 평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진정한 노력을 평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심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최선을 다했다 해도 실패할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과는 실패여도 최선을 다한 노력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습니다. 실패 이유를 분석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해 줍니다.
‘어느 정도가 너의 최선이니?’라는 강력한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코칭을 하는 부모입니다. 이런 코칭 스킬은, 더 나은 질문을 통해 아이 특성에 맞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해 줄 것입니다.
활동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