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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PARK Sep 30. 2019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동남아에서 노마딩 생활

맙소사, 오늘이 9월의 마지막날이라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다. 내가 실험을 결심한지도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를 해본다.


프로그래밍 독학 3개월차 - HTML DOM, JS에 익숙해지기. React 맛보기

pre-work를 끝내고 chingu(https://www.chingu.io/ )에서 진행하는 8주 리모트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 개발자와 함께 landing page를 카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HTML DOM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웹 서비스들을 카피하고 있다. Nomad Coders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JavaScript에 대한 기본 개념 (coercion, scope 등등)도 틈틈히 복습하고 있다.


인터뷰 준비 때문에 다시 Python와 SQL를 복습하기도 했다. 몇 달간 안하니 까먹었다.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다... 


사실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안나서 조바심이 많이 났는데, 계속해서 내 속도를 지켜가려고 한다. 카피말고 내가 원하는 서비스나 프로덕트를 만들어보는 것이 다음 달의 목표이다. 그리고 백엔드도 해보는 것도. 



5일간의 싱가포르

'잘사는 북한이다' '살기 좋은 곳이다'

싱가포르에 대해서 의견이 꽤 갈리는데,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5일간의 짧은 시간에 싱가포르에 대해서 깊게 배울 수는 없었지만, 얕게나마 싱가포르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되면 여기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 인터뷰와 잡 오퍼

지인의 추천으로 싱가폴의 한 회사에서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폰 인터뷰는 통과했지만 technical test에서 떨어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스타트업에서 오퍼를 받았는데, 포지션이 애매헤서 조인할지는 모르겠다... 


어느날 갑자기 고양이가 나에게

어느 날 한 동네 고양이가 어슬렁 들어왔는데 아예 떠나지를 않는다. 사람을 보면 줄행랑을 치는 다른 길고양이와 달리, 사람에게 관심을 갈구하고, 만져주면 행복하게 갸르릉거린다. 왠지 가출한 집고양이같다. 


헤이즈 때문에 게스트가 끊겼던 이 달, 길면 몇 일 동안 사람과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주었다. 


드디어 키보드와 마우스 구매

오랜 시간동안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자세가 좋지 않아서인지 항상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었다. 하지만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있는데 굳이 있어야 하나?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말레이시아 국경일 세일 때 장비를 장만했다.

너무 좋다.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 통증이 진작 사라졌고, 노트북 모니터를 가까이 보는 버릇도 고쳤다. 만세.


한달 내내 대기 오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주변 나라국에 헤이즈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미세먼지 앱을 다시 깔아서 매일매일 오염 농도를 체크해야 했다. 몇 일간 이곳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었고,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좋은 팜 오일을 경작하기 위해서 일부러 열대우림에 불을 냈다는데, 아마존 사태처럼 인간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돈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더 많은 생산, 경제 성장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연이 파괴되었는가.





지난 3달을 말레이시아에 보냈고, 그 중 2달은 이 페낭섬에 있었다. 할일없는 곳이지만, 나에게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되주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게 해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장소를 옮겨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처리할 일이 있어 10월에는 한국에 간다.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한국의 가을을 즐기고,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사실 불안하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인가? 여기에 재능이 있기라도 한가? 이러다가 영원히 백수되는 거 아닌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하루종일 불안과 무기력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이 달은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불안와 무기력에 시달렸었다. 하지만 내가 일을 할 때도 항상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이 것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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