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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PARK Feb 28. 2020

나의 20대를 돌아보면서

몇 달 후, 나는 서른이 된다.


20대가 되면, 돈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성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Forbes의 "30 under 30"의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커리어도 있고, 모아놓은 돈도 있고, 멋있는 옷도 입고, 재태크, 투자, 주식에 빠삭하고 국가 경제에 대해서도 잘 아는 '어른'이 될 줄 알았지.


그런데 아무것도 없네? 커리어는 커녕 아직도 내 적성을 찾아 방황 중이며, 돈도 없고, 멋있는 옷도 없고, 투자나 적금에도 무지한 나는 아직도 '어린애' 같다. 이럴수가. 이번 인생은 망한걸까?






20대는 혼돈의 시기였다. 10대 때는 모범생으로 살았던 그동안 억눌린 자유를 보상받고 싶었는지, 뒤늦게 사춘기를 경험했다. 대학에서는 공부보다는 파티와 여행에 집중했고, 필름이 끊길때까지 술을 마시곤 했다. 회사에서 잘린 후로는 회사 생활이 싫어서 프리랜서로 살았었다.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했다. 연애도 실컷 했다. 


별 후회는 없다. 한번 사는 20대, 방탕하게 살아보았으니. 하지만 놀면서도 항상 취직 걱정,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걱정에 사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놀지는 못한 것 같다.

사실 더 빡세게 놀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서른이니까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잘나가는 회사에 취직해서, 성장도 하고, 승진도 하고, 돈도 모으고, 투자도 하는 그런 착실한 삶... 속히 엄마가 간절히 바랬던 '안정적인 직장 잡아서 집 사고 정착하는' 그런 삶 말이다. 


...글쎄, 솔직히 모르겠다. 

분명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고, 예전에 비해서는 좀 더 신중하고 성숙한 선택을 하겠지만,

단순히 재미없는 의무감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그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서 나의 욕망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철저하게 나의 욕망대로 살 것 같다.


내 욕망이 잘나가는 회사에 취직해서, 승진하는 거일수도 있다. 그러면 그렇게 살면 된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니까 그렇게 산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인생 사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서른 살의 나'는 나의 욕망을 철저하게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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