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0살 때부터
자기 전에 책을 2권씩 읽어주는 것을 루틴으로 잡고 있습니다.
5년 가까이 책을 쭉 읽고 있는데,
주변에서 보면 한글을 좀 읽을 수 있는
7살쯔음부터 잠자리 독서를 놓으시는 집이 좀 있더라고요.
요즘에 예비초1 부모 강의를 나가면서
계속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잠자리 독서'를 초저학년까지는 놓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일 큰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 ≠ 읽기 유창성
7살~초2학년까지는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고 해서
글을 쭉쭉 읽을 수 없거든요.
물론 초등학교 2학년 중 꾸준히 독서한 친구들은
꽤나 읽기를 유창하게 쭉쭉 읽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7-8살은 많은 아이들이
글이나 책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게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어요.
오히려 책을 읽다가
글자 읽는 것에 너무 에너지를 빼앗겨서
책 읽는 시간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책 읽는 시간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죠.
아이가 책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직 유창하게 책을 읽기 어려운 저학년까지는
잠자리 독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책을 읽는 건
현재 독서 상황에서 아이의 독서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읽기 유창성이 좀 올라오는 초2의 경우,
굳이 읽을 수 있는데 부모가 굳이 읽어줘야 하나 의문일 수 있죠.
아이의 독서 습관을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 보호자와 함께 읽는 이 시간에
좋아하는 책과 함께 자주 찾지 않는 분야, 보호자의 추천 도서 등을
자연스럽게 끼워서 읽으면
독서 편식을 좀 완화할 수 있답니다.
세계 명작, 글밥(글의 양)이 늘어난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
초등학교 1-2학년이 되면
그림책을 너머
제법 글의 양(글밥)이 되는 줄글 책을 도전해보세요.
또 아이들이 먼저 읽으려고 하지 않는
세계 명작들을 도전해보세요.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유명한 명작들이요.
저는 딸과 함께 그리스로마신화를 시작해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들이 알고 있으면 좋은 명작이지만
좀처럼 꼬마들이 먼저 읽으려고 하지 않는 책들을
한 번 시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만약 글밥이 꽤 되는 줄글책을 도전하신다면
제일 재밌는 장면에서 "여기서부터는 내일 읽자~"하며
잠자리 독서를 하는 이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은 스킬입니다.^^
처음 줄글을 도전하실 때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청소년 소설, 어린이 소설로
시작해보시면 좋습니다.
처음부터 모비딕으로 시작하면 어려움이 있죠ㅎㅎㅎ
불량한 자전거 여행,
서찰을 전하는 아이,
친절한 땅콩 호텔 등
좋은 어린이 소설이 많습니다.
혼자서 읽는 걸 어려워한다면
잠자리 독서에서 조금씩 시작하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