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언급되면 반갑다.
굳이 책장으로 달려가서 책을 꺼내 " 맞아 이 위치에 내가 꽂아놨었지" 하며 애정을 한 번 더 드러내고야 만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미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작품 속 주인공 사강을 필명으로 정했다.
원래 이름은 프랑수아즈 꾸아레이다.
모순의 안진진이나 나목의 이경 작은 아씨들의 조처럼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애정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백번 이해한다. 다양한 작가들 역시 그들만의 애정 어린 인물을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유진 번역가는 사강의 문장을 설명하며
그의 문장은 우아하고, 우회하는 법을 알며, 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할 줄 안다고 한다.
공감한다.
다 말하지 않는 버림의 미학으로 문장 속에서 더 상상하고 나아가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책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책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더 좋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 혼자 몰래 설레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은 또 다른 누군가의 다른 시각을 읽는다는 건 독서를 한 번 더 하며 행복하게 복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