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달
드디어 했다.
그냥 했다.
하기로 마음먹은 거니 그냥 했다.
겁은 나는데 일단 했다.
했다. 했다. 했다.
했으니 뭐든 하나하나 되어 가겠지라는 마음으로 했다.
그렇게 오늘 나는 출판사 등록을 했다.
간절한 마음때문에 너무 무거워질까봐,
가볍게 생각하다 휙 하고 날아가 버릴까 두려운 마음으로 몇달을 끙끙거렸다.
그것보다 시간만 가고 흐지부지 아무것도 아닌일이 되는 건 더 슬플 것 같았다.그래서 용기를 냈다.
나의 애칭 [ 홍시]는 무르익어 달콤하고 말랑하다.
그 말랑한 마음을 지니고 시작하고 싶었다.
홍시달,
[말랑하게 익은 마음을 비추다. ]
출판사의 슬로건이다.
앞날은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냥 즐겁게,
하고 싶은 것 열정적으로 힘내서 하면서,
꾸준히 하다 보면 나다운 무언가가 또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한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