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 꿈에서 내가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랑 놀고 있었다면서 대뜸 태몽이란다
셋째?
그럴 리가....
나는 가을 양식 저장하듯 열심히 먹어대는 중이라 나를 투시한 꿈일 거라고 답해주었다.
전화를 하며 운동을 가는 길에 말라가는 달팽이를 발견했다. 습기 머금은 새벽에 이동하다 그 자리에서 뜨거워 말라 간 건가.
조심히 들어 올려 그늘이 있는 흙에다 놔두었다. 달팽이를 키웠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아이들은 완전 바짝 마르지만 않으면 조금의 수분감만으로도 다시 몸통을 길게 늘어뜨린다. 조금 있으니 몸을 꿈틀거린다.
움직이는 걸 보니 살았구나 싶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좋은 일을 했으니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갔고, 스타트를 멋지게 성공했으니 좋은 일이 맞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