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모든 이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인해서 글을 쓰게 됐으며, 어떤 연유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

어떤 일, 어떤 사건, 어떤 생각으로부터 글쓰기가 시작된 것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렇고, 생각하지 못한 결로 이야기가 흘러갈 때 더 궁금해진다.
이야기를 쓴 사람의 생각과 마음과 시작점이.

비문학 도서를 쓴 작가나 기자가 정보를 정갈하게 전달하는 안내 표지판 같다면,
소설을 쓰는 작가는 정처 없이 여행하는 여행가 같다.
어디로 갈지 정확하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도 없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선함과 악함, 의도 역시
그 당시에는 알 수가 없다. 그저 상황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거니는 여행자.
소설을 읽을 때면 난 그런 여행자들의 글을
읽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맘을 졸이며 읽다 손거스러미를 나도 모르게 뜯고 다음 장에서 도대체 누굴 만나는 거야.
뭔 일인데 대체.. 생각하며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다.
예측할 수 없어 자유롭지만 예측할 수 없기에
위험하기도 한, 한 여행자의 소설을 읽고 있는 셈이다.

어떤 점 하나로 이야기가 완성됐을까. 궁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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