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든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이 있다.


읽을 책을 고를 때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는 편이다.
분야도 다양하게 골라본다. 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진짜 재미없어 보이는 물리책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관심이 하나도 없던 천문학 관련 책도 나에게 영감을 준 적이 있다.
뇌과학이나 생명과학 관련 도서는 대학에서도 공부한 분야인데,
그때는 그렇게 재미없던 용어와 이론이 책으로 접하니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학창 시절이 지나서일까.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일까, 성적으로 결과가 도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일까.

재미없던 공부가 이제는 재미있고
질리도록 싫던 얄리얄리 얄라셩 속 의미가 신비하고
도덕 시간 철학자, 유교사상을 망라하는 내용을 읽으며 고개를 끄떡인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책장을 넘기니 모든 책이 나에게 각기 다른 경험을 선물해 준다.
편견 없이 다가가면 생각보다 우리는 책을 통해 배움보다 더한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글쓰기 수업 도서를 고를 때는 평소보다 고민을 10배는 더 한다.
너무 가볍지 않고 혼자 읽기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도 일부러 넣는다.
중요한 것은 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것이다.
이건 재미없어. 이건 내가 싫어해. 에서 벗어나 모든 책을 호기심으로 접해볼 가벼운 마음이 필요하다.
(무조건 다 읽겠어! 다 이해하겠어! 하고 접근하는 완벽주의 마음보다는 설렁설렁, 그 설렁설렁 마음이 필요하다!)

도서 목록에 넣는 것들 중 예술 관련 책도 있지만 과학이나 인문도서를 넣는다. 우리의 일상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 이 물. 화. 생. 지로 가득하다는 것을 이해하면 과학도서는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상 속 다양한 생각할 거리는 인문도서를 통해 확장 가능하다.
인권이나 차별 같은 묵직한 주제를 긴 이야기로 풀어낸 두꺼운 소설도 포함된다.
사회 시간이나 도덕 시간에 배우는 용어는 재미없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을 공감하며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처음에는 두꺼운 페이지에 편견을 갖고,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도서라는 글자에 기준을 세워 생각한다.
' 내가 읽어도 될까. 가능할까.'
그냥 읽어보면 된다.

표지에 편견을 갖고 분야를 보고 분명히 재미없을 거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그냥 읽어보면 된다.

어떤 책이든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이 있다.
설령 그 부분을 찾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이런 책도 있었구나. 하나는 배우게 된다.

프리 워터와 어둠을 걷는 아이들은 수강생들과 자유와 인권, 차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선정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만의 한 줄, 나만의 한 페이지'를 천천히 만나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의 이전글3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