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낳은 내 자식.
우리 집 내 자식의 신체, 내면을 건강하게 잘 키우는 방법이
내 아이가 훗날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모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내 아이를 알토란으로 잘 키워놓자는 거지.
곁눈질하면서 저자식 잘하고 있나, 뉘 집 애는 새로 뭘 시작했나 기웃거리지 말고
곁눈질하며 그럴싸해 보이는 허울을 좇아 내 아이를 키우는 시간낭비 말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방법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것. 이게 바로 제대로 된 육아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각자 위치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개개인이 모이면 그만큼 행복한 미래도 없겠다.. 싶더라고.
비교할 필요도 없지만,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는 순간 '육아의 본질'이 어그러지는 것 같아.
나도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었어 사실.
곁눈질하면서 아이들 뭐 가르치나 살피기도 했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느린 것 같은 어느 부분을 발견하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사회 부적응자 되는 것 아닌가 생 오버를 하기도 했고,
거실 벽면이 책장으로 가득한데 매일 처 놀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도 했어.
그 마음을 다잡을라고..
매일 결심하고 잊는 붕어 머리를 어떻게든 깨쳐보려고 중독처럼 책을 펼치기도 했고 말이지.
물론 처음엔 뭔 짓인가.. 하는데 습관이 조금씩 잡히면 책으로 내 마음이 다 잡혀.
올곧고 바르게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이 책 속에 그득하거든.
그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거야.
'맞구나. 맞는 거구나. 쫄 필요 없는거구나. 비교 없는 이 길이.'
그래서 난 예체능을 열심히 다녀서 악기 한두 개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숱한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아.
한글을 틀리든, 안 쓰든, 책을 너무 안 읽든, 너무 방방 날뛰든..
그냥 내 아이는 그런가 보다.. 하며 살고 있어.
이제 4월도 많이 지났으니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준비 이미 늦었다며
너도나도 선행학습에 불을 붙이는 중인 거 다 알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일 놀아.
미친 듯이 놀아.
놀이터에서 놀고 자전거 타며 놀고 흙파며 놀고 집에서 뻘짓 하며 놀고
자기 전에 슬쩍 책 조금 보다 곯아떨어져.
학원 하나 안 보내지만 안 불안해.
아이의 표정에 행복이 보이거든. 이미.
*다른 집 아이는 다 하니까 우리 집 아이도 해야 한다는 그 이상한 잣대를 버리면 얼마나 홀가분한데.
나도 편하고, 아이는 행복하고.
*무엇인가 아이가 습득하는 시간이 내 아이가 똑똑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여유로운 시간 잘 애용할 수 있는데..
나도 편하고, 돈도 안 들고, 아이는 행복하고.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지켜주는 일.
가장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늘 자신감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
그래서 용기 있게 뭐든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심어주는 것.
가장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한 게 아닌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건강한 밥상.
가장 쉬워 보이지만 늘 어렵고 고민스러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장 쉬워 보이는 것들만 제대로 잘 해나가면 난 그걸로도 꽤 괜찮은 육아를 하는 중이라 생각해.
화려하고 멋지지는 않아도 말이지.
소박하고 매일 반복돼서 별것도 없는 것 같은 하루 같아 보여도 우리가 마음 쓰고 노력하며 정성 쏟는 그 과정들이 분명 아이에게 차곡히 쌓일 거라 믿어.
행복과, 사랑과, 건강과, 에너지가 가득하게 커가는 아이들.
건강한 시간들이 모이면 분명 건강한 아이들도 가득하지 않을까.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비교없이 내 아이만 바라보며 잘 키우자.
(곁눈질하다가 괜히 애 처 잡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