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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S강사 허지영 Jun 04. 2021

나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버이 날이었다.

부모님에게 드릴선물을 준비하고 자주가는 해물찜가게에 들러 가족들과 함께 먹을 해물찜을 포장하였다.

동생네 가족은 소고기를 사온다고 하였고 매번음식을 엄마가 준비하셔서 이날만큼은 우리가 음식을 준비해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했다.


동생네 가족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동생은 불판에 소고기를 구웠다.

조카들은 4살 2살 한참 많이 울고 손이 많이 가는 나이라 한놈은 울고 한놈은 똥싸고 집안이 시끌벅적했지만

그래도 아이들로 집안에는 생기가 돌았다.


어버이날이라고 엄마는 예외는 아니었다.손주들 주려고 오징어튀김에 간장게장 꽃게탕 등등 음식을 가득해놓았다.혹시 그거아는가?주는 사람은 많이 주고 싶은데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그렇게 고맙지 않고 그만했으면 하는기분?

이렇게 생각할때는 나는 참 많은 생각과 기분이 든다.

내가 못된딸같아 늘 죄책감이 생긴다.

여러가지 감정이 나를 휘감는다.


이날도 엄마는 안절부절 하면서 사위음식을 챙겼고 자신은 저식탁 끝에 머리에 앉아 국이며 아이들 음식등을 챙겼다.

나는 결국 마지막에는 화가나서 엄마에게 터트렸지만 사실 이날까지만 해도 내가 왜 자꾸 엄마앞에서 화가 나는지 몰랐다.

엄마는 우리와 대화를 하면서도 "엄마친구들이 이렇게 생각안할수도 있어"라는 표현이 다른 어휘몇구절을 사용하였는데,나는 그게 참싫었다.

70이 되어서도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이 어떻게 나를 생각할까..생각하는 엄마의 표현에 화가났다.


(이런 한마디 구절만 보면 우리 엄마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친구들도 무척많으시고 베풀기도 좋아하시고 신동아아파트 부녀회장을 20년넘게 하고 계신분이다.)



나는 자꾸 엄마를 보면 화가난다.

나는 엄마가 그냥 우리어머님 처럼 누워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가 우리한테 잘 안해줬으면 좋겠다.

이틀동안 성치않은 몸으로 알타리를 담고 열무김치를 담고 겉저리를 하고나면 몇일을 끙끙앓는걸 

알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김치나 반찬들을 아낌없이 다먹지도 않는다.버리는것이 더 많다는건 내나이 또래 엄마들은 더 잘알것이다.(이렇게 말한 내가 너무 못되었나?)

나는 엄마가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렸을때 친엄마가 돌아가셔서 사춘기때 계모가 들어왔다.많던 재산이 계모에게 돌아가고 계모는 엄마에게 미움을 가득 실어준듯하다.)

나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10억을 줬어도(예시)20억을 못줘 밤새 많은 생각을 하신다.

우리 생각말고 엄마자신 스스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암튼 어버이 날인데도 나는 자꾸 화가 올라와 결국에는 엄마에게 결국 한마디 던졌다.


엄마에게 받은 상처도 잘 지워지지가 않는날이 많다.

사실 그것때문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생각을 정리해보니 나는 엄마가 편히 앉아있지 않는게

엄마가 자꾸 뭘 주려는게

엄마가 편히 밥을 안먹는게

그게 싫다.


그래서 엄마를 보면 마지막에는 화가 나나보다.


대화의 희열을 보면서 오은영 박사님이 어릴적 나로 돌아가면 어떤 말을 건네고 싶니?라고 건네신 질문에

혼자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에게 툴툴거렸던 나를 생각하며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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