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병진 May 21. 2019

기묘한 동거

#고양이 #임보 #2일차

봄인 기력을 찾았다. 안약을 넣어주고 물과 사료를 꾸준히 줬다. 건강한 응도 나왔다.

그 사이에 임시보호자와 새주인이 나타났다. 그런데 임시보호는 당분간 우리가 하기로 결정했다. 오늘만 해도 쉬는 시간마다 결이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안약은 넣었냐', '물은 줬느냐' 미주알고주알 애정을 쏟는다.

그 모습을 보니 새주인이 데려갈 6월 말까지 우리와 조금 더 추억을 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아내와 아이들은 어젯밤 내가 출근하자마자 고양이 새집과 화장실을 주문해놓았다.


한 달 반가량 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작가의 이전글 봄, 괜찮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