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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챗GPT 사용하는 이유 1~3위는?

by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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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듀크&하버드대가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즈니스맨들의 챗GPT 사용 목적이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이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10만 건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 ChatGPT 사용 목적의 약 80%는 세 가지에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1위는 실용적 조언(28.3%)입니다. 학습과 과외(10.2%), 실생활 가이드(8.5%),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 등 자기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2위는 글쓰기(28.1%)인데, 이 중 3분의 2가 새로운 창작이 아닌 기존 텍스트의 편집, 번역, 요약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챗GPT를 편집 보조 툴로 활용 중인 셈이죠. 3위는 정보 검색(21.3%)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웹 검색 영역이지만 링크 목록이 아닌 맥락이 담긴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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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즈니스 목적의 메시지만 따로 보면 양상이 또 완전 다릅니다. 글쓰기가 압도적 1위로 40%를 차지했습니다. 이메일,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을 의뢰했던 건데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이 비중은 36-4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위는 실용적 조언(24.1%)으로, 프로젝트 기획이나 마케팅 아이디어 같은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브레인스토밍 파트너 역할로 풀이됩니다.

3위는 정보 검색(13.5%)인데, 2025년 3월을 기점으로 테크 관련 질문을 골든크로스로 뚫고 3위에 안착합니다. 기울기는 완만하지만 점진적 상승세입니다. 챗GPT는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정보 검색 도구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그럼에도 조금씩 업무 현장에서 정보 검색 도구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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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용자의 시계열 변화를 보면 또 재밌는데요. 글쓰기는 2024년 7월 36%에서 2025년 6월 24%로 감소했습니다. 비업무 사용자 증가로 상대적 비중이 희석됐습니다. 반대로 정보 검색은 14%에서 24%로 급증했고, 실용적 조언은 2025년 2월부터 1위를 차지해 약 29%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구글 '검색'이 아닌 챗GPT에 '질문'을 던집니다.

업무에서 정보 검색은 경쟁사 분석, 시장 트렌드 파악 같은 마켓 리서치 영역이 대부분입니다. 할루시네이션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죠. 사실이 아닌 정보로 의사결정을 내리면 안 되니까요.

이 부분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최근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챗GPT의 자연어 이해 능력은 유지하되, 검증된 마켓 리서치 데이터를 API로 연결하는 겁니다. 그래서 확인된 팩트를 기반으로 대답해달라는 조건을 거는 거죠. 이건 비단 챗GPT뿐만 아니라 코파일럿, 혹은 젠스파크 같은 에이전트에 MCP 서버로 공신력 갖춘 데이터를 끌어와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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