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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vendays Jul 28. 2019

서울의 핫플레이스-지하철 승하차 인구 데이터로 알아보기

서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러다니는 곳은 어디인가?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를 정할때 당신은 주로 어떤 점을 고려하는가? 일반적인 경우, 각자가 만나기 편한 곳을 우선적으로 떠올릴 것이다. 접근성을 고려해 몇몇의 가능한 후보를 고른뒤, 그중에 최종적으로 만나는 장소는 목적에 따라서 정하게 될 것이다. 개인이나 상황에 따라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약속장소를 정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러 다니는 곳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서울교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지하철 승하차인구 데이터를 분석해보았다.


지하철 승하차인구는 각 지하철역의 승차/하차 인구를 시간대별로 제공해준다. 따라서, 이 데이터를 잘 뜯어보면, 서울의 인구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 흐름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지하철 승하차인구 데이터 샘플


사람들은 주로 언제 놀러 다닐까?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출퇴근하는 직장인, 통학하는 학생, 놀러가는 사람 등. 문제는, 지하철 승하차 인구 데이터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통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다양한 목적이 뒤섞여 있는 데이터에서 "놀러다니는 사람들"만 발라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칼로 무 자르듯이 정확하게 발라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이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대략 유추할 수 있다. 대개 이동시간과 목적은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케이스가 출퇴근이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대개 평일 오전9시부터 저녁6시이다. 따라서 만약 평일 오전 8~9시 사이에 강남역에서 1,000명이 하차했다고하면, 이중에 많은 비율이 출근하는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원가는 사람도 꽤 있을듯 하지만, 지하철 승하차 데이터 만으로 그것까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주로 언제 놀러갈까? 일주일 중에서는 주말, 주말 중에서도 토요일이 아마 가장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대로는 점심쯤 나갔다가 늦은 저녁이나 밤에 귀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은 주로 점심쯤에 사람들이 몰리다가 저녁 이후에 사람들이 귀가하면서 빠지게 될 것이다. 


이로써 지하철 승하차 인구 데이터를 기준으로 핫플레이스를 구분하기 위한 조건 2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할 수 있다.


    (조건1) 오전 10시 ~ 오후 2시에 하차인원이 승차인원보다 많음
    (조건2) 밤 9시 ~ 새벽 1시에 승차인원이 하차인원보다 많음



가장 많이 놀러다니는 지역 top 10


가장 많은 사람들이 놀러다니는 지역 top 10. 유동인구는 (점심 하차인구 + 저녁 승차인구) / 2 로 계산한 값


조건 2가지로 필터링 한 후, 유동인구가 많은 순으로 상위 10개 지역을 뽑아 보았다. 당신의 예상과 일치하는가? (명동과 을지로입구는 명동에 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이기 때문에 하나로 합쳤다.)



핫플레이스의 조건


2호선 라인
다양한 상업시설 밀집


상위 10개 지역 중에서도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만명이 넘어가는 상위 4개 지역은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모두 2호선 라인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2호선 라인은 서울 전체를 도는 순환노선으로, 강남과 강북을 모두 지나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그렇기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오더라도 비교적 접근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는 다양한 상업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논다는 것은 곧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말인 즉슨,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곳이 놀기 좋은 곳이다. 홍대입구, 강남, 잠실, 명동은 모두 쇼핑, 식당, 술집, 영화관, 서점 등 다양한 상업공간이 몰려있는 곳이다. 거기에서 만나면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약속장소를 거기로 잡고 보는 것이다.



결국은 가까운 곳으로


주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상위 4개 지역은 크게 서울을 보았을 때 동서남북으로 나눌수 있다. 동은 잠실, 서는 홍대입구, 남은 강남, 북은 명동. 그리고, 4지역의 유동인구를 보면 어느 한 지역에 압도적으로 몰리지 않고, 서로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호의 기준은 아마도 거리가 아닐까. 서울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강남에서 모이고, 서울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명동에서 모이는 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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