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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vendays Nov 27. 2018

1인 가구는 주로 어디에 살고 있나? 청년 편.

데이터로 살펴본 1인 가구의 공간 분포

데이터로 살펴보는 1인 가구 분포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1인 가구수는 전체 가구의 약 31%로, 전체 가구 중 가구원수별 가구 유형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이슈로 손꼽히고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문득, 1인 가구가 많아진다고 하는데, 서울시 안에서 1인 가구는 주로 어디에 많이 살고 있을까? 하는 질문이 들었다. 그래서,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주택 총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서울시 안에서 어느 지역에 1인 가구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인 가구도 특성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을 텐데, 우선은 가장 떠오른 것이 자취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이었다. 그리고 이들을 나이로 분류하면 대략 20~30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30대 1인 가구의 분포를 먼저 그려보았다.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관악,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강남



서울시 20~30대 1인 가구 분포(좌), 1인 가구수의 변화(우)


자치구 별로 보았을 때,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단연 관악구이다. 관악구는 서울대, 숭실대, 총신대 등 대학교가 모여있어서,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많고, 그 외에도 고시촌에서 고시 공부를 하는 1인 가구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에는 지하철 2호선으로 강남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입지적인 장점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관악구에 많이 몰리고 있다. 1인 가구의 변화를 나타내는 오른쪽 지도를 보면(초록색이 증가, 빨간색이 감소) 강남이 유난히 빨갛다. 즉, 데이터상으로 봤을 때 강남의 젊은 1인 가구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아마도 강남의 비싼 월세 때문에, 좀 더 월세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남에 살던 20~30대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강남보다 좀 더 저렴하면서, 대중교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관악구나 광진구 등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 


20~30대 1인 가구가 몰리는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인 가구가 모이는 지역: 대학 밀집지, 회사 근처


대학교 밀집 지역(좌), 전문직 종사자수 분포(우)


20~30대 1인 가구가 모여있는 지역은 크게 4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관악구 주변, 마포구 주변, 광진구 주변. 그리고, 강남구. 왼쪽의 보라색 지도를 보면, 강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학교 밀집 지역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이 젊은 1인 가구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지역들은 대학교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회사로 출퇴근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른쪽 지도를 보면, 서울에는 크게 3 군데에 오피스 밀집 지역이 있다. 종로, 강남, 여의도. 디지털 미디어시티나 구로디지털단지도 있지만, 대게는 종로, 강남, 여의도를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꼽는다. 젊은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종로나 강남, 여의도로 이동하기 좋은 지역이기도 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당연히 학교 주변에 자취를 하기 때문에 대학교 밀집지역과 1인 가구 밀집지역이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직장인 1인 가구는 왜 회사가 있는 지역에 집을 구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회사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월세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월세가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회사로 출퇴근하기 용이하면서도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 집을 많이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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