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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애 Apr 26. 2017

영국의 가정식 아침

3주간의 영국여행기(5)

윈더미어 호수 풍경

<English Breakfast>


원더미어의 숙소는 민박이다.

이 골목은 시끄러운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조용하다.


창밖은 울창한 숲의 작은 공원이다.

이곳저곳 돌아 다니다 쌓인 피로를 풀기에 좋다.


호텔 같은 큰 숙소가 아니어서

민박을 예약할 때 고민을 좀 했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한데 기차역에서 골목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시대가 아닌가?

지도나 여행책자 들고 물어 물어 가는 길이 아니다.


역에서 핸드폰의 구글맵을 실행하고

목적지 입력하면 네비게이션이다.

별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왔다.


호텔 대신 민박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영국인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어서였다.

호텔은 세계 어디를 가도 내부 시설이나 시스템이 비슷한 느낌이다.

아침은 대부분 식당의 뷔페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영국의 가정식 아침을 꼭 먹어 보고 싶었다. 이곳 민박은 아침이 포함되어 있는데 주인 할머와 스탭분들이 차려 주신다.

베이컨, 구운 쏘시지, 데친 토마토, 계란 프라이, 버섯, 콩이 한 접시에 기본으로 담겨져 나오고,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와 잼, 버터가 나온다.


커피와 차 중에서 선택하란다.

오늘 아침은 차를 달라고 하니 스텐리스 티팟에 홍차를 준다. 열어 보니 티백이 담겨있다.

맛은 강하지 않고 조금은 기름진 아침식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깔끔한 맛이다.


베이컨이 두꺼워 퍽퍽한 느낌에다 제법 짜다.

그거 말고는 맛있게 먹는다. 베이컨도 잘라서 버섯이나 토스트에 올려 먹으면 짠 맛을 잡아줘서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따뜻한 홍차가 곁들어진

영국의 가정식 아침식사가 여행의 맛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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