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보드 실천기. 가정 예배 편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좋은 습관과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기버예요 :)
저희 가족은 연초마다 비전보드를 만들고 있는데요
비전보드의 목표 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정예배였어요.
믿음의 가정으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바람이 지었지만
늘 그렇듯 연초에만 열심히 하고자 하고 점점 흐지부지 되던 것이 수년째 ㅠ_ㅠ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목표를 잡았는데 실패해서
다음 해에는 한 달에 한 번.
그래도 지켜지지 않아서 올해는 날짜까지 콕 박아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로 정했어요.
그런데도 잘 안 지켜지더라고요 ㅠ_ㅠ
규칙적인 가정 예배를 방해했던 요인
왜 이렇게 안 지켜지나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1. 우선순위
규칙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무엇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었어요.
피곤해서, 가족 중 누가 피곤해 보여서(눈치), 집안일이 바빠서 등등 갖가지 이유가 있더라고요.
2. 어색함
또 다른 요인은 뭔가 어색해서였어요.
갑자기 가족이 다 같이 앉아서 진지한 모드를 갖는 게 말이에요.
3. 부담감
가정 예배하면 뭔가 엄청 진지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이런저런 어려움들로 가정 예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었는데요
그랬던 저희 가족이 지금은 두 달째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매일 저녁 가정예배 꿀팁
정말 놀라운 변화였는데요 그 비법(?)은 다음과 같아요.
1. 매일 드리는 가정 예배에 대한 힌트 얻기
직장에서 하는 신우회에서 연예인 이하늬 씨의 영상을 알게 되었어요.
아버님 어머님 모두 유명하시고 바쁘신 분이셨는데요 매일 저녁 9시면 가족이 다 함께 모여 가정예배를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와, 나보다 훨씬 바쁘신 분들인데 그 시간을 지켰다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분들보다 바쁘지 않은 저는 당연히 할 수 있다!
우리 가족도 9시면 한 자리에 앉아보자! 결심하게 되었어요.
2. 일단 모이기
매일 가족들의 상황은 바뀌잖아요.
누구는 피곤하고 누구는 운동을 가고 누구는 바쁘고...
이런 걸 하나하나 고려하다 보면 결국 예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9시에 땡! 되는 사람들은 한 자리에 모였어요.
월, 수, 금 수영을 가는 남편이 모이지 못하기도 하지만 일단 드렸어요.
기다렸다가는 너무 늦어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또 못할 것 같았거든요.
미안하긴 하지만 일단 드렸더니 진짜 지속이 되더라고요.
3. 매일 아침 듣는 영상 활용하기
그럼 무엇을 소재로 예배를 드리지? 하는 문제에 봉착했어요.
성경 지식이 짧은데 어떻게 진행하지? 고민하다가 머리를 딱!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매일 아침 남편과 각각이지만 출근 전에 듣는 김동호 목사님의 '날기새(날마다 기막힌 새벽)' 영상이었어요.
(암투병에서 시작하신 유튜브인데 5년 넘게 한 번도 빠짐없이 매일 올리시는 목사님 정말 대단하세요 '0')
매일 아침 올라오는 영상이니까 이걸 활용하면 되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에는 은혜롭게 들었지만 하루 종일 잊고 사는 그 말씀을 복습하면 좋겠더라고요.
아이들은 같은 김동호 목사님의 어린이 버전 말씀, 날기새 스쿨을 듣고 있기에 목사님을 친숙히 잘 알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되었어요.
4. AI 요약 활용하기
아침에 들은 말씀, 저녁까지 생각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
그래서 아침에 들은 영상을 AI에게 요약을 부탁했어요.
이미 들은 내용이기에 요약된 것만 봐도 아! 그랬지! 하며 금방 생각이 나더라고요.
5. 최대한 간단하게 하기
어떤 분이 매일 하려면 최대한 간단해야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예배에 대한 높은 기준을 버리고 최대한 간단하게 하자고 결심했어요.
저녁 시간, 너무 길면 아이들도 어른도 힘들 것 같았어요.
가정 예배 순서
그래서 시작했어요.
아이들에게 비전보드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가정예배가 잘 드려지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고 한 번 매일 해보자고 도전했어요.
1. 9시면 식탁 앞으로!
감사하게 아이들은 흔쾌히 동의했고 잊지 않게 저녁 9시에 알람을 맞춰놓았어요.
알람이 울리면 일단 모든 일을 멈추고 식탁에 앉아서 모였어요.
2. 오늘의 말씀 읽기.
아침 영상에 해당하는 본문을 알려주고 두 가지 성경 버전으로 읽었어요.
아들은 쉬운 성경으로, 딸은 일반 성경으로 본문을 읽어주니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3. 말씀에서 궁금한 점, 기억에 남는 구절, 느낀 점 나누기.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단어나 상황들이 많은데요 질문하면 설명해 주면서 이해를 도왔어요.
그리고는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나 느낀 점을 나누었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요.
엄마 아빠는 그 말씀과 관련된 경험이 있으면 나누었어요.
그러면서 믿음을 가지게 된 이야기나 다양한 사례들을 나누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삶을 깊이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도요.
4. 목사님의 말씀으로 보충하기.
아무리도 저와 남편은 말씀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나눔이 어려울 수 있는데 아침에 들었던 목사님의 말씀을 AI를 통해 요약한 내용을 보면서 전달했어요.
목사님의 말씀을 빌려서 평소 저와 남편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알려주고 싶었던 부분을 자연스레 나누게 되니까 좋더라고요.
삶을 사는 방식, 가치관, 나눔, 꿈, 죄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수 있어서 가정교육까지 저절로 된답니다.
5. 감사한 일 나누기.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을 나누어요.
이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하루를 돌아보고 부모의 삶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것을 감사할 수 있는지, 사소한 것, 다양한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6. 기도제목 나누기.
다음 날이나 앞으로 기도했으면 좋은 내용을 나누어요.
이걸 통해서는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힘을 느끼고 중요한 일정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걸 배우는 것 같아요.
7. 대표 기도로 마무리하기.
마무리는 그날 기도하고 싶은 사람이 기도하는 것으로 끝내요.
주로 아들이 자원해서 많이 하는데 기도가 점점 깊어지는 걸 보면서 저희 부부는 깜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이 계속 실패했던 가정 예배를 매일 저녁 드릴 수 있게 된 과정과 꿀팁을 나누어보았어요.
6월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가정예배를 통해 아이들과 평소 나누지 못했던 더 깊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고 가족이 더욱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일상에서 알려주기 힘들었던 가치관도 공유할 수 있었고요.
신앙이 없으신 분들은 꼭 가정 예배가 아니더라도 인문학 필사처럼 삶에 도움이 되는 좋은 문구를 나누거나 가족만의 소중한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 저녁부터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가정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