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육] 일상에서 나누는 주식 대화
안녕하세요^^
자녀들의 좋은 습관과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기버입니다 :)
요즘 아이의 방학 덕분에 하루 종일 함께하고 있는데요
아침 시간 저의 루틴을 지키다 보니 아이가 자연스레 경제 뉴스를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로블록스'로 시작된 경제 교육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저희 아이는 올해 초(?)부터 로블록스의 세계에 입문했어요.
남자아이다 보니 게임에서 멀어지기 힘든 환경인데요
하루해야 할 일을 다 끝내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요.
게임이 동기부여가 되어 열심히 할 일을 끝내는 기특한(?) 아들인데요
마침 오늘 '로블록스'에 대한 기사가 나와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들, 로블록스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대!"
"정말요?"
"응, 네가 로블록스를 시작했을 때 샀었어야 했어. 내가 이걸 생각 못 했다니..."
"돈도 벌면서 게임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서 아들의 게임을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역발상으로 투자를 했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껄무새가 되었어요.
거기에 기사를 보니 한국인 중학생이 만든 로블록스 게임 방문자가 13억만 명이 넘는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아들, 우리나라 형아가 만든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대!"
"어 그래요? 뭔데요?" 하면서 발 빠르게 찾아보는 아들이에요.
"진짜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돼서 돈도 벌고 하면 좋겠다!"
"진짜 그렇네요!"
그런데 여기서 대화가 끝! 나지 않았어요.
제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아들이 제가 열어 둔 로블록스 주가창을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엄마, 로블록스는 왜 2021년에 주가가 가장 높았어요?"
"어 이유가 있지. 그때가 코로나였거든. 왜 그랬을까?"
"사람들이 밖에 못 나가서?"
"맞아, 집에만 있으니까 게임을 많이 했던 거지."
"그럼 2022년에는 왜 주가가 낮았어요?"
"왜 그랬을까? 2022년에는 코로나가 끝나갔던 때야."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정답!"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그러게. 다들 집에서 게임만 하는 건 아닐 텐데... 로블록스에 사람들이 재밌는 게임을 많이 만들어서 더 인기가 많아진 것은 아닐까? 우리 아들처럼 말이야."
"제가 한다고 주가가 오를까요? 친구들은 이미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이전보다 더 많이 하거나 아들처럼 시작하게 된 사람이 늘어서지 않을까?"
이렇게 아들과 로블록스의 과거 주가와 현재 주가의 상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들이 갑자기 또 질문을 했어요.
"근데 여기 있는 긴 선(일봉)은 뭐예요?"
"응 이건 하루 동안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봉이야.
빨간색이랑 파란색의 의미는 알지?
"네, 빨간색은 오른 거, 파란색은 내린 거요."
"맞아, 빨간색에서 색칠되어 있는 네모의 가장 아래선은 시작가를 이야기해, 끝선은 종가, 마지막 가격을 이야기하고."
"하루 동안 가격은 계속 변하잖아? 아래꼬리는 가장 아래로 내려갔던 가격, 위꼬리는 가장 올랐던 가격이야."
"아하!"
"자 그럼 파란색에서 시작가는 얼마일까?"
"여기요!"
바로 적용해서 알아듣는 아들이었어요.
"자, 그럼 이 차트에서 또 궁금한 건 없어?"
"이 초록선은 뭐예요?"
"왼쪽 위에 초록 선이 뭐라고 되어있어?"
"이동평균?"
"맞아, 초록선은 5일 동안의 가격 평균을 말하는 거야. 여기 5개의 봉은 가격이 어떻게 되고 있어?"
"오르고 있어요."
"맞아, 그래서 초록선도 어떻게 되고 있어?"
"올라가고 있어요."
"그렇지! 여기 주황색은 며칠 동안의 평균일까? 옆에 설명을 봐봐."
"20일이요."
"맞아, 이건 20일 동안의 평균, 이건 120일 동안의 평균을 말하는 거야."
"근데 이게 왜 필요해요?"
"좋은 질문이야. 현재의 가격이 과거 평균에 비해 어떤지를 말해주는 거지."
"비싼지 싼지요?"
"맞아. 그리고 이 선들이 이렇게 나란히 있으면 상승이 지속되는 거고 역으로 되어 있으면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걸 의미해. 정배열, 역배열이라고 하지"
"또 하나,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바뀔 때 주가가 변한다고들 해."
이렇게 차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들에게 물었어요.
"근데 아들, 지금이라도 살까?"
"아니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올라서 안 내켜요."
"맞아, 좀 그렇지?"
로블록스 기사에서 시작되어 주식 차트까지 설명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아들과 조금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말이에요.
이렇게 저희 모자의 대화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오늘부터 일상에서 경제 기사를 접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경제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