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습관] 우리 가족의 첫 아트 컬렉션 이야기
안녕하세요^^
자녀들의 좋은 습관과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기버예요.
올해 봄, 서울 아트페어에서 저희 가족은 특별한 그림을 만났어요.
바로 첫 소장 그림이자 첫 투자 작품이요.
평범한 저희 가족은 어떻게 그림 투자를 하게 되었을까요?
저희 가족은 주기적으로 전시회 나들이를 가요.
아이들에게 좋은 문화 습관을 만들어주고 창의성을 길러주고 싶어서 시작한 가족 나들이예요.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표현법과 색감도 익히고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해서도 배우는 게 좋았어요.
이렇게 몇 년간 온 가족이 함께 전시를 다녀서일까요? 서로 보는 눈이 비슷해지고 좋아하는 작가들도 하나 둘 늘어갔어요.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한눈에 시선을 끈 그림이 있었어요.
웃는 얼굴, 따뜻한 색감, 그리고 어디서든 미소가 떠오르는 느낌 좋은 작품이었어요.
아이들과 저는 평소 '스마일'을 좋아했는데 그림을 보는 순간 우리 모두의 표정이 절로 환해지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어서 일단 킵해두고 전시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바퀴 둘러봤어요.
"정말 이 그림이 우리에게 가장 잘 맞을까?"
"집에 걸어두고 오래 보아도 좋을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까?"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져보면서요.
그러다 마지막에 다시 마음에 들었던 그림 앞으로 돌아왔어요.
같은 작가의 네 작품이 있었는데요 아이들과 저의 생각과 달리, 남편은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의 그림을 추천했어요.
“처음 그림은 예쁘지만 색이 너무 강해서 집에 걸어두기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아래 그림은 집 안에 있으면 편안할 것 같아.”
아이들과 저는 처음에 고른 작품에 미련이 있어서 가족 모두 함께 긴 토론을 이어갔어요.
핸드폰으로 작가님에 대해 검색해 보고, 작품의 스타일과 반응도 살펴봤어요.
그래도 결정이 어려워 그림을 판매하시는 분께도 여쭤보았어요.
“이 작가님의 대표작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어떤 그림이 잘 팔리는 그림일까요?"
“두 번째 그림이 대표작이에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컬렉션 가치도 있어요.”
답변을 듣고도 고민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건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뜻 아닐까?’
‘하지만 희귀성은 떨어지는 거 아닐까?’
기나긴 토론과 고민 끝에 저희 가족은 집에 두고 오래 보아도 좋은 그림이면서, 많은 사람들도 좋아하는 그림을 고르기로 결정했어요.
드디어 작품을 결정했는데 가격은 가족 중 누군가 혼자 사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한참을 고민하던 저는 가족 공동 투자를 제안했어요.
구매 금액을 1/N로 나눠서 함께 구입하는 방향으로 말이에요.
그러자 아이들은 "저희는 돈이 없는데요?" 하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마다 모아 온 용돈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러자 아이들은 흔쾌히 "좋아요!"를 외치며 자신의 용돈을 보태어 함께 그림을 사기로 했어요.
그동안 아이들의 용돈은 주식, 기부 등에 쓰였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그림 투자’에 활용하기로 한 거예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첫 그림을 구입한 순간, 모두의 얼굴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어요.
그러자 옆에 계시던 다른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첫 그림 투자세요?
정말 좋은 선택을 하셨어요.
그림은 소유하는 거예요.
작가님이 전해주신 이 말이 격려가 되면서 마음 깊이 남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족 모두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어요.
사진으로 찍어둔 그림을 다시 보며 나름의 해석도 나눠보았어요.
“달항아리는 ‘복’의 상징이잖아. 우리 가족이 주변에 복이 되었으면 좋겠어.”
“웃고 있는 네 송이의 꽃 그림은 우리 가족, 스마일과 하트 모양의 그림은 이웃들로 생각하면 어떨까?"
"그럼 이 그림은 ‘이웃과 함께 행복한 우리 가족’을 표현하는 그림이 되는 거지."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투자의 관점에서는 작가님이 더 잘 되시길 바라는 팬심도 생기고요.
그날 밤, 저희 가족은 고기 파티로 첫 그림 구매를 축하했어요.
우리 가족만의 소소하고 특별한 기념식이었죠.
실제 그림이 도착하고 아이들은 우리 집이 미술관이 된 것 같다며 좋아했어요.
아침마다 일어나서 그림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요.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돈을 모으는 목적’과 ‘가치 있는 소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물건을 단순히 사기만 하고 사용하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보고 ‘선택’하고 ‘투자’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말이에요.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가장 소중한 경제 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함께 그림을 보러 다니고 생각을 나누던 작은 습관이 투자 습관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답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그림 보러 가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