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습관
매일 아이들의 좋은 습관과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아들이 절친한 친구와 서로 배움을 주고받은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아들의 절친
작년, 아들이 4학년이 되는 해에 전학을 하게 되어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이사 오기 몇 달 전부터 매일 좋은 친구와 선생님들 만나 적응 잘할 수 있도록 기도했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 전학을 오자마자 회장이 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친해진 친구가 있었는데요
주기적으로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러 같이 가기도 하고
학예회 때 함께 준비해서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
친구가 다리를 다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는 화장실에도 데려다주고 집까지 함께 오기도 하고요.
거의 모든 운동을 잘하는 친구라 아들과 잘 맞아서 좋아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친구가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이었어요.
맞벌이라 연락을 위해 아들에게 공폰(공부폰)을 사주었는데
친구 핸드폰으로 게임을 구경하기도 하고 빌려서 게임을 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땐 아들이 게임을 하게 유혹하는 것 같아서 그 친구가 안 좋게 보였었는데요
알고 보면 결국 아들이 의지를 가지고 한 거라 뭐라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아들에게 친구와 게임보다 건강하고 건설적인 것들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운동을 권했었어요.
이후로는 함께 탁구도 치고 배드민턴도 하며 건강하게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게임도 하겠지만요.
친구에게 배우다
갑자기 하루는 아들이 저에게 말했어요.
"엄마, 친구랑 서로 잘하는 거 알려주기로 했어요!"
"응?" 무슨 말인가 싶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더니
절친한 그 친구와 서로 잘하는 것을 알려주기로 했다는 거예요.
"그 친구는 뭘 잘하는데?"물었더니 "영어요, 영어 진짜 잘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넌 뭘 알려주기로 했어?" 하니 "저는 수학이요. 제가 친구보다 수학은 더 잘해요." 하는 아들이었는데요
5학년 남자아이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해 주면서 나중에 친구가 방법을 알려주면 엄마에게도 말해달라고 했어요.
영어를 잘 하는 방법
"엄마, 오늘 친구에게서 영어 잘하는 방법을 알아왔어요!"
오, 저도 궁금해서 귀를 쫑긋했는데요
"영어 유치원을 다니면 된대요!" 하더라고요.
"아, 그래?" 약간 실망스러웠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영어유치원을 나왔더라고요.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 영어 유치원을 다시 갈 수도 없고..."
그랬더니 아들이 "영어 유치원 이미 지나갔으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하면서 갔어요.
친구가 알려준 방법이 경험에서 나온 것일 텐데 그걸 친구에게 진심으로 알려준 친구에게 고마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과연 진짜 영어 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고요.
영어 단어를 잘 외우는 방법
하루는 아들이 "엄마! 오늘은 친구한테 영어 단어를 쉽게 외우는 방법을 알아왔어요!" 하며 다가왔어요.
"오 그래? 어떻게 외우면 되는데?" 하고 물어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는 거예요.
오, 두 가지나 있다니 궁금해졌어요.
"하나는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거예요."
"예를 들어 홈 이면 흐오옴이니까 hom 이렇게요"
"두 번째는 어렵거나 긴 단어는 아는 단어를 중심으로 외우면 돼요."
"예를 들어 스윗 홈이면 스윗과 홈을 합친 거니까 한 번에 외우는 것보다 아는 걸로 외우면 더 쉬운 거예요."
"친구는 영어학원에서 어려운 단어를 많이 외워서 이런 식으로 외운대요."
"오~ 이번엔 좀 제대로 배운 것 같은데? 진짜 그렇게 외우면 좀 더 쉽겠다."라고 칭찬해 주었어요.
친구와 이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아들의 나눔
"그럼 넌 뭘 가르쳐 줬어?"라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저는 혼합계산을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라고 아들이 답했어요.
"친구가 혼합계산 순서는 잘 아는 것 같은데 암산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하는데 친구가 어떻게 푸는지 그 과정도 살펴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오늘은 다른 친구에게 코딩 시험을 알려줬어요. 그 친구는 코딩을 좋아하니까 제가 본 시험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하는 아들의 말도 들었어요.
"오 좋은 정보를 나눠줬네. 잘했어. 앞으로도 그렇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 많이 하면 좋겠다." 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어요.
이렇게 아들이 친구와 서로 배움을 주고받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는 하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게 참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서 들지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를 배우려는 자세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보며 저도 다시 배움 습관에 대해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배움은 당신의 시야를 넓히고,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 헬렌 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