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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짓다 Jul 20. 2022

면접장

마흔일기

질의를 받고 답할   잠깐의 당혹스러움,  떨림없이 답을 하고 면접장을 나오면서도 후련함보단 찜찜하고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그럴까_ 싶은 하루 였다. 해가 지고 질량적으로도 엄청났던 오늘 일과를 거즘 끝내고 문듯 떠오른  질의가 궁금증이란 앞면에 비아냥이란 뒷면을 갖고 있었다는  알아차린 순간, 마지막 소명발언권을 받았을   면접관에게 되묻지 못했던 것이 뒤늦게서야 어설픈 분함했다


우영우의 아 미안_ 게임이 생각나는 밤.


답변 전에는 마음 속으로 손가락 세개 정도는 세어가며 시간 차를 두며 나 역시 신중히 나를 꺼내도 된다.


어제 길가다 눈에 띈 여리여리한 목수국 사이에 옹골차게자리잡고 있는 새둥지를 보며 아이고 이런데가 둥지를 뭐하러 지었을까 했던 나도 그 둥지가 갖은 시간의 역사는 내가 평가할 대상이 못되었던 것이다.


이력서에 쓰인 단어들로 추측되어지고 평가에 왜곡된 뒷면의 비아냥을 숨긴 당황스런 질문에 나는 웃는 낯으로 나를 낮출 필요가 없고 적당히 나도 타인이 멋대로 저울질하게 둘만큼 소상히 아뢸 것이 없는 것이 면접이란 생각이 드는 밤이다.


면접자는 평가대상자가ㅡ아닌 파트너쉽을 나눌  대상자 라고 새로운 정의가 생겼네.






#질문에나를끼워맞출필요는없다

#면접자의웃지않아도될권리

#면접자도묵비권을행사할수있다





#짓다_마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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