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기
아이들 방학 1주일이자 남편의 휴가 9일동안 우리는 1박2일 단위로 메뚜기처럼 열심히 다녔다. 두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은 그치는 날이 없었고 그 웃음소리 하나에 지극히 i 성향인 우리 부부는 온 힘을 다해 휴가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휴가동안 잠시 off 버튼으로 내려두었던 사회복지사 강의와 취업지원서 검색을 <다시, 시작> 했다.
두 아이 등원을 마치고 어지러진 거실바닥을 밀대로 밀고 나서 노트북으로
8월의 달력이 잠깐사이에 지원서 제출 날짜와 합격자발표날짜 그리고 아이들의 스케줄로 빼곡히 채워져간다.
그렇게 엄마도 나 이고 나로 서는 나도 나이고 <나> 라는 글자는 하나 인데 그걸 이루는 무수한 가지가 뻗어나가며 아름드리 한 나무가 되는 게 삶이란걸 마흔번째 여름이 되어서야 조금 알게 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