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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수 Mar 08. 2021

장기기증


장기기증, 공수래공수거의 완전판이다. 사실 왜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의과대학 시신기증은 시신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일부 모습이 언론에서 크게 다뤄진 바 있다. 신장이식은 가족이 아니라면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각막, 장기, 인체조직 등은 사망 시, 또는 뇌사 시 기증이기에 거부감이 없다.


장기기증은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나뉜다. 사후 각막기증, 뇌사 시 기증, 인체조직 기증, 생존 시 신장기증. 장기기증 등록은 우편이나 팩스는 물론 홈페이지와 앱으로도 가능하다. 한 명의 기증이 최대 아홉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어차피 묻히거나 타버릴 육신인데, 그걸로 다른 이에게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영예는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련이 아닐까 싶다. 남겨진 입장에서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내고 싶은 마음일 테다. 그래서 죽는 입장에서 버킷리스트에 반드시 올려야 했다. 살아있는 동안 포장 상자 하나 잘 버리지 못했던 난데, 각막과 장기까지 모조리 두고 갈 생각을 하다니 그것대로 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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