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나다움 찾기
브랜드 분석에 이어지는 2번째 파트는 나의 브랜드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정하는 단계입니다. 다른 서비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설정하는 것이죠.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누구에게 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구상해보는 시간입니다.
브랜드 분석 단계에서 미션을 정했다면, 이에 뒤따라 오는 구체적인 목표들을 정해야 합니다. 거시적으로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게 미션이라면,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쪼개주는 역할을 비전과 핵심가치가 해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미션이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Why)를 제시한다면 비전은 이를 달성할 구체적인 목표(What)을 가리킵니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미래상인 미션을 보다 현실적인 문구와 단어로 뒷받침해주는 것이죠. 따라서 비전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이 눈앞의 업무를 할 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딜라이트룸 | Make people’s morning successful
스푼 | To be a community of meaningful connections and amplified voices
핵심가치는 미션(Why)와 비전(What)을 이룰 수 있는 방법(How)를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일을 할 때 내려야 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규칙들이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인드셋을 알려주어 구성원들이 업무할 때의 혼선을 줄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보통 핵심가치는 형용사나 명사, 어구의 집합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래의 예시들을 보며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9cm |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경계를 무너뜨리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미래의 스타를 인큐베이팅하는, 엉뚱한
삼분의일 | 합리적인, 전문적인, 섬세한
핵심가치의 경우 서로 다른 키워드나 어구들이 모여 구성원들이 실제로 행동을 할 때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함이 중요한 지표가 되겠네요.
문자 그대로 사용자가 나의 브랜드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 때의 과정은 감정적, 기능적인 순간으로 나눌 수 있을텐데요. 아래의 질문들에 답해보며 차별성 있는 경험을 설계하고 계신지 체크해보시길 바라요.
다른 곳에서는 겪을 수 없는, 우리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가요?
어떤 기능적인 차별성을 가지고 있나요?
사용자가 감성적으로는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겪길 원하나요?
위의 내용을 생각하며 참고했던 브랜드 중 하나는 바로 와디즈입니다. 와디즈는 기능적으로는 ‘자신만의 가치와 이야기를 가진 메이커가 쓴 프로젝트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구매자는 응원하는 프로젝트의 ‘서포터’가 되어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죠. 브랜딩 잘하기로 소문난 29cm의 사례 또한 어깨 너머로 배우기 좋은 예시입니다. 29cm에서 소비자는 가치 있는 브랜드를 스토리텔링과 함께 큐레이션 받을 수 있고, 엄선되고 유니크한 브랜드를 소비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여기까지 브랜드 전략의 2번째 단계를 간단하게 적어보았는데요. 브랜드를 정의하는 단계는 시간이 참 많이 듭니다. 다른 팀원들과 합의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문장을 완성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게 되죠. 하지만 이 단계를 분명하게 정의할 수록 여러분의 브랜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뽐낼 수 있게 될 거예요.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브랜딩을 고민할 실무자 분들을 응원하며, 다음 회차에는 타깃과 편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