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마을은 500년 이상 전통마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과거 조선시대 마을의 가옥 구성이 어떠했는지, 또 한옥의 건축구조가 어떠했는지를 잘 살펴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입니다. 양동마을엔 재실들도 여럿 남아 있는데 그 중 관가정은 실제 거주공간과 사당이 모두 남아 있는, 그리고 사랑채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곳엔 경주 손씨 장손 되시는 분께서 직접 기거하시면서 집을 지켜나가고 있죠. 기회가 닿아 말씀을 나눌 수 있었는데
이곳을 찾는 외부인들은 관광지, 문화유산으로 바라보지만 직접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우리집에 매일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는 일상이 이어진달까요.
양동마을에 갔더니 많은 집들이 문이 잠겨 있어 제대로 둘러볼 수 없었다는
불편섞인 이야기들을 듣곤 했는데 이 역시 마을에 남아 있는 한옥들을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공자산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 가문의 자산이기에 사적재산은 맞지만, 우리 역사의 소중한 자산이기에 공공의 자산이기도 한 전통한옥.
지금까지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못 본 척 지나왔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관가정의 사랑채에서 본 풍경은
정말
너무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