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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Jun 29. 2024

재실의 미래

재실 곳곳을 다니면서 각 재실들이 지나온 시간을 보면서, 그리고 앞으로 보내게 될 시간을 생각하면서

재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재실을 기록하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지역의 시간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지만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도외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이러한 공간들의 소멸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저 잠시나마 미룰 뿐이라는 것.


시대가 변했기에 개인이나 혹은 문중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재실을 관리하고 이어가기에는

무척이나 버겁다. 그렇다고 세금을 모두 들여서 보존을 하기에도 그 수가 적지 않아 필요한 예산이 만만찮다.

예산이 풍족하다면야 무슨 문제이겠느냐마는 아마 풍족할 날은 없을 것이다.


돈을 쓸 곳은 많지만 들어오는 것은 한정적이기에.

조화가 필요하다.

일정한 세금의 지원도 필요하고

재실이 자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원형의 훼손을 막으면서

현재의 시간이 반영되어 시간의 흔적이 쌓여갈 수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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