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를 다녀왔다.
서울은 참 오랜만이다.
넓은 도로, 즐비한 카페와 상점들, 하늘 높이 솟은 마천루까지 휘황찬란한 서울이다.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고 밤 산책을 나갔다.
밤을 밝히는 건물 위 조명과 밤늦게 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의 낯설음은 설레기까지 했다.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그토록 멋있어 보이고
광화문 앞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어찌나 늠름해 보이던지.
“나 서울 살고 싶어.”
순간 나는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순간 화려한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호캉스를 마치고 곧 나의 도시로 돌아왔다.
창밖으로는 갓 모내기를 해서 푸르른 논과 웅장한 산들이 펼쳐진 나의 집이다.
마침 오늘은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그친 밤이다.
잠을 청하려 누운 머리맡 창가의 틈새로
물기를 머금은 풀향기 개천의 향기가 흘러 들어온다.
세상 어느 향수도 따라 할 수 없는 향긋한 냄새이다.
번잡했던 나의 마음을 이토록 차분하게 만드는 내음이다.
살랑이는 바람과 그것에 실려온 자연의 향기들.
정겨운 개구리울음 소리와 풀벌레 소리.
서울의 화려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으로 정갈하고 고요한 밤이며, 이토록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