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각을 깨우는 행복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1,2

by 룰라

리틀포레스트(Littel Forest) :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과 봄


모든 감각을 깨우는 행복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여름부터 봄까지 사계절을 담고 있는 네 편의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편씩 묶어 상영되었다.


영화는 각 계절을 담은 시골의 자연 모습과 함께 이렇게 시작한다. '코모리' 는 토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이다. 우리집은 계곡과 숲, 논으로 둘러싸여있다.


20대로 보이는 이치코는 코모리가 고향이다. 잠시 도시에서 생활하다 다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은 나가야 마트에 갈 수 있고, 옆 마을에 가려면 하루는 족히 걸린다. 벼농사를 짓고, 온갖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산에있는 나물을 캐고 나무의 열매를 따 음식을 만들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산다. 이치코는 제철에 수확하는 채소와 열매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든다. 어릴적부터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라며 요리에 집중했던 솜씨좋은 엄마 덕분인지 그녀는 엄마의 예전 요리를 기억하고 맛을 그리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낸다.


5년전 갑자기 사라진 엄마는 가을이 끝나는 어느날 편지 한통을 보내오고 그녀는 계절을 보내며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이해해간다. 이치코의 2년 후배인 유우타도 도시에서 코모리로 돌아왔다. 그는 몸으로 체험해서 얻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도시 사람들의 자만과 가식을 참다못해 다시 돌아왔다. 코모리는 그의 미래이고 진짜 삶이다. 이치코는 왜 다시 코모리로 돌아 온 걸까? 그녀가 찾는 삶은 무엇일까? 어느 봄날 겨울 내 준비해뒀던 감자 밭에 감자를 심지 않기로 결심한다. 봄 감자는 그 해 겨울의 준비이다. 그녀에게 코모리에서의 또 다른 겨울은 오지 않는 걸까?


각 계절에 따라 변하는 하늘과 산과 나무와 들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영화다. 영화는 계절마다 이치코가 만드는 6 가지의음식을 따라 흘러간다. 각 음식에는 이치코의, 그녀 엄마의, 코모리 사람들의 삶이 담겨져 있다. 빵을 굽고, 나무에서 딴 수유를 가지고 잼을 만들고, 식혜, 홀토마토, 호두주먹밥, 겨울무 구이, 낫또떡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입안에는 침이 고이고, 배는 요동친다. 나중에 레시피를 정리해 한번씩 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득하다. 그리고 새삼 알게된다. 마트에서 너무나 쉽게 사오는 감자와 양파, 팥, 쌀, 양배추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도시에서만 살았던 내가 부모님이 시골도 옮겨가시게 된 후, 완전히 잃어 버렸던 것들, 감각을 찾을때가 있다. 농작물도 밤에는 자야 한다며 동네 가로등을 일부러 켜지 않는 동네 할머님들 덕에 어둠 속의 길을 겨우 겨우 찾아 걸어가던 어느날 길을 환하게 비추는 것이 가로등이 아니라 보름달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내일 날씨를 알기 위해 스마트폰이 아니라 하늘의 별을 찾아보게 되고, 집 뒷산을 산책하며 온갖 나물과 열매들에 눈길을 주며 맛을 상상하게 될 때면 도시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찾은 기분이 든다.


오래동안 살아왔던 삶을 송두리째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들이 그것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화를 만났다.

ece1725831bb1978e4f3f95a8ff5157c_bAvTqr5IMLQPL.jpg
ece1725831bb1978e4f3f95a8ff5157c_UbgftvNa5up.jpg
forest1.jpg
R750x0.jpeg
little-forest-summerautumn-2.jpg
54efb68766a2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관속의 낙관과 우울함 속의 코믹함이 만들어 내는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