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이 자산이다!

줄리아의 코칭노트_03

by 이지선

며칠 전 심천에 다녀온 에이미와 애런이 중국차를 들고 사무실로 찾아왔다.


심천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에서 파트너와 2주일을 보내고 온 두 팀이다. 올해 초,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심천의 산업디자인, 소규모 팩토리와 연결해주는 심천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후 처음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에이미는 이 곳에서 늘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지만 꼭 맞는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애런은 시제품은 만들었으나 그 이후의 확장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두 팀이 처음부터 심천 프로젝트에 대해 반색했던 것은 아니었다. 심천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가운데는 실패 사례 (심천 사람들에게 속았다는 등의)로 많았던 지라 반신반의하며 프로그램에 임했었다.


에이미와 애런이 심천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주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두 팀에게 안도감을 느꼈다. 시제품을 만들고 양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제품을 판매하고 그다음 후속 제품들을 기획해나가는 과정이 아직도 첩첩산중이며 넘기 어려운 계곡이 많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비로소 첫 발을 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심천 경험을 전하는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활기가 느껴졌다. 그쪽 파트너와 만난 얘기 뒤에 협상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 기대해도 좋을 제품이 나올 것 같다는 자신감이 따라붙었다.


스타트업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라는 말을 누구나 하는데, 스타트업 옆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더욱 사람이 중요하다는 믿음이 강해진다. 팀이 중요하다는 것은, 구성원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뛰어난 능력이 있다거나 경험이 풍부하다거나, 하는 표면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팀력]이다. 개개인들의 능력의 총합이기도 하겠지만 팀원들 간의 팀워크, 그리고 그 팀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활기차게 인사하고 (꼭 큰 소리로 인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때론 눈빛으로 나누는 인사가 더욱 따스할 때가 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팀은 성장이 빠르다.


이제는 조카들도 모두 커버렸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명절에 친척들이 다 모이면 어린아이들이 많아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쳤다. 세상 태어나서 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을까. 조그마한 일에도 울고 웃고 하는 활기가 성장의 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그 과정에서 기존 질서와 부딪치며 깨지며 배우고 성과를 이뤄낸다. 하루하루가 배움이고 성장이고 아픔이고 발전인 스타트업에 그에 걸맞은 활력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팀원들이 나른하게 움직일 때 그 스타트업은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미. 처음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품었던 원대한 꿈을 여전히 가지고 있을지라도 다음 정착역에 대한 집중이 없으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매일매일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 활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고심해서 방법을 찾아보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활력이 자산인 스타트업이니까. 매일 화이팅을 외치며, 앞으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들이 사라지는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