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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Apr 09. 2018

[부자의 그릇] - 돈 공부

2018Book07

[부자의 그릇]은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사업에 실패해 낙담하고 있는 한 남자 앞에 '조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할아버지가 등장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 젊었을 땐'으로 말머리를 시작하면 꼰대라고 하던데... 솔직히 내가 스무 살이던 시절만 하더라도 돈보다는 명예, 명분, 의리와 같은 것들이 더 중시되던 때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얘기해야 남의 눈치를 덜 보던 시절이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옛 성현의 말을 들으며 자랐지 돈의 속성이 어떠한지,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돈을 잘 다룬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었다. 그저 일자리 생기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돈 버는 일이라 생각했고 월급 타서 힘껏 저축하면 돈이 모일 줄 알았고, 왠지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기는 하면 안 될 것 같았고, 내 지갑이 얇아져도 배고파하는 후배 밥 사주는 것이 돈을 잘 쓰는 법인 줄만 알고 살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 회사를 만들고도 나의 돈에 대한 이해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월급을 주는 위치에 있다 보니 '돈 걱정'이 훨씬 더해졌달까.


이미지 출처: pixabay.com


그 때로부터 훌쩍 시간이 지났나 싶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이 '부자 되고 싶다'는 열망을, '돈'을 입에 달고 사는 세상이 됐다. 어떤 사람의 마음 씀씀이보다 얼마나 돈이 많은지가 더 중요해지고 과정이 조금 꺼림칙 해도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듯 보인다.


이 가운데서 사실 나는 가치관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돈의 속성에 대해서,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남 탓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가 여전히 돈에 영혼을 빼앗기며 살고 싶지 않다는, 심지어 이제는 멋있지도 않은 똥고집으로 돈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기를 게을리했을 뿐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울림을 주었다. 우선 주인공이 하필 '주먹밥' 가게를 하다가 매장을 접고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식당을 시작하다가 실패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주인공의 심정을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완전히 감정이입!


그래서인지 주인공 앞에 나타난 노신사 '조커'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예를 들어 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다) / 주변의 평가가 좋아질수록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많아진다. 등등등...


역시 과연 그렇다. 돈을 좇지 말고 많은 돈을 다룰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번 시도하면 실패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이제는 '돈'에 대한 숫자의 맹신, 혹은 맹목적인 두려움 (불신)에서 벗어나야겠다. 돈을 써서 의미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일들을 하게 되기를... 우리 아들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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